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자동차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 중고차는 신차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 ‘알뜰족’ ‘실속형’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다.

한국경제신문과 온라인매체 한경닷컴은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업체인 SK엔카의 자료를 토대로 2013년 중고차 인기 모델을 전망해봤다. SK엔카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10월1~22일 기준) 가운데 가장 많이 검색되고 조회된 차를 조사·선정했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조회 수 48만9582건으로 집계돼 그랜저HG(41만4559건)를 제치고 검색이 가장 많이 된 모델이었다. 연말 연식 변경으로 인한 대형차의 시세 하락 폭이 크다는 게 중고차 구매자들이 제네시스에 많은 관심을 보인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SK엔카 관계자는 “보통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한두 달 정도 검색을 하고 차를 사는 경향이 많다”며 “현재 조회 수는 연말부터 내년 초의 중고차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아반떼HD를 제외하면 상위 10위 내 오른 차종은 제네시스, 그랜저, 에쿠스, BMW 5시리즈 등 대부분 중·대형차로 나타났다. 아반떼 2009년식은 1080만원에 구입할 수 있어 순위권 내에 진입한 모델 중 가장 낮은 시세를 보였다.

연식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가 가장 많았다. 신차 출고 후 보통 1년에서 3년 미만 중고차를 소비자들이 즐겨 찾은 셈이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신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BMW 자동차가 유일하게 뽑혔다. BMW는 디젤 세단 520d가 5위(35만6879건), 가솔린 세단 528i가 8위(28만1381건)에 올랐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