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2시간 전 1단용 액체 경유 주입..2단은 고체연료

나로우주센터에서는 25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발사 리허설(예행연습)이 진행됐다.

발사 운용 시스템을 최종 발사 준비 상황과 똑같이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예행 연습과 실제 발사 준비의 가장 큰 차이는 연료를 넣지 않는다는 점이다.

발사체의 연료는 최종 발사가 확정된 뒤 발사 시각 약 2시간 전 부터 채워지게 된다.

따라서 연료 주입이 시작됐다는 것은 곧 실제 발사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발사 당일 나로호에 주입되는 액체 연료는 1단(하단부)의 추진을 위한 것으로, 종류는 케로신(등유)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성을 실어 우주 궤도에 올린 옛 소련의 R-7이 사용한 연료와 같다.

원유에서 정제 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케로신은 항공기 연료와 비슷한데, 우주발사체에 사용되는 케로신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태우는 연료인 동시에 연소실을 냉각하는 역할을 함께 맡는다.

케로신은 인화점인 60℃ 아래에서 보관·저장·이송돼야하며, 정격전류 등을 피하기 위해 관련 모든 장비가 접지돼 있다.

케로신과 함께 산화제인 액체산소도 함께 채워진다.

나로호 안에서 케로신과 액체산소는 다른 탱크에 담겨있다가 발사와 함께 각각 연소실로 뿌려지고, 두 성분이 만나 연소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고온·고압의 연소가스를 깔대기 모양의 노즐을 통해 뿜어내 로켓의 추진력을 얻는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직접 제작한 2단(상단)은 1단과 달리 고체연료(킥모터)를 사용한다.

연료화 산화제가 혼합된 고체 형태의 고분자 화합물을 미리 연소실(케이스)에 넣어 놓은 형태다.

따라서 발사를 앞두고 따로 연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