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행사 등이 열리는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 지난 4월21일 오후 4시께 이 건물 입구에 우산을 쓴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토요일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앞둔 무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사진) 비공개테스트 참여자들을 위해 파티를 마련했던 것이다.

신규 콘텐츠를 공개한 이 행사에는 게이머와 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건물 내부는 온통 이 게임과 관련된 이미지로 꾸며졌다. 팬들이 직접 제작한 캐릭터 작품도 전시됐다. 이날 걸그룹 ‘시크릿’이 블레이드앤소울 캐릭터 의상을 입고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챙긴 이 행사에는 여성 게이머들도 이례적으로 많이 참석했다.

○게임 순위 상위권 싹쓸이

공식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던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6월21일 오픈베타 테스트 첫날 1시간 만에 동시접속자 수 15만명을 돌파해 1주일 만에 국내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후 현재까지 웹사이트 트래픽·아이템 거래량 등 게임 관련 순위 1,2위를 다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게임은 3년 동안 5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가 투자됐다. 엔씨소프트의 유명 게임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의 명맥을 잇는 대작이라는 평가다.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이종격투기·무에타이·팔극권·발도술 등 다양한 무술이 등장한다. 싸우거나 달리는 동작을 현실적으로 구현해 역동성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인기 유지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에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제공해 궤도에 오른 인기를 유지할 계획이다. 출시 100일을 맞은 지난달 28일에는 연말까지 진행할 7대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알리고 첫번째 업데이트 버전인 ‘폭풍의 바다뱀 보급기지’를 공개했다. ‘폭풍의 바다뱀 보급기지’는 기존 던전(싸움터)인 ‘바다뱀 보급기지’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여러 사용자들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고 전투 인원 수를 기존의 4인에서 최대 30인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김승권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실장은 “‘폭풍의 바다뱀 보급기지’를 통해 기존 상위 던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용자들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업데이트했다”며 “새로운 전투와 공략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온라인게임도 새단장

블레이드앤소울의 인기에 맞춰 엔씨소프트의 기존 온라인게임도 새단장에 나섰다. 출시한 지 14년이 된 ‘리니지’는 기획 단계부터 사용자 의견을 수용하는 ‘당신을 위한 변화, 에피소드 유’ 업데이트 프로젝트를 가동해 던전과 마을 일부를 새로 꾸몄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격돌의 바람’ 이벤트를 진행해 캐릭터 성장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오랜만에 게임을 하는 휴면 고객을 위한 전용 가이드도 준비했다. 리니지는 지난 7월 PC방 고객을 위한 전용아이템이 추가된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행했고 8월에는 캐릭터 서버 이동·이름 및 성별 변경을 지원하는 부가서비스와 ‘리니지 토너먼트 서버 대항전’ 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제공해 왔다.

‘리니지2’는 ‘파멸의 여신 챕터3’ 업데이트가 조만간 이뤄질 계획이다. 총 2차에 걸쳐 진행될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사냥터 모습이 바뀌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다.

‘아이온’도 지난 10일 티저 사이트를 열고 오는 12월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