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동북아지역 뉴 컴팩트카 전략 발표
2020년 이내 벤츠 전체 3분의 1 판매 전망


독일 고급차 메이커 메르세데스-벤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재 전체 25%를 차지하고 있는 A·B클래스 등 컴팩트카의 판매 비중을 앞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벤츠 제조사인 다임러그룹은 15일(현지시간) 본사가 위치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박물관에서 ‘뉴 컴팩트카 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한스 엥겔 신형 A클래스 개발 디렉터(박사), 악셀 안드로프 컴팩트카 전략 프로젝트 총괄 등 본사 임원들과 동북아 4개국(한국·중국·홍콩·대만)에서 온 기자들이 참석했다.



신형 A클래스 개발을 주도한 한스 엥겔 박사는 “지난달 독일에서 판매에 들어간 벤츠 A클래스는 전 세계 70만 명의 잠재 고객들이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모델” 이라며 “현재 7만 명의 고객 주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뉴 A클래스를 내년부터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BMW·아우디·벤츠 등 프리미엄 컴팩트카의 누적 판매대수는 약 600만 대에 달했다. 벤츠는 향후 10년 이내 소형 고급차 구매자가 40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소형 럭셔리카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그동안 소형차 A클래스를 유럽 시장에만 집중 판매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3세대 모델을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지역에 선보여 소형차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5~7년 내 A·B클래스를 벤츠 전체 벤츠 판매량의 30% 이상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유럽 시장에는 A클래스 해치백(가솔린·디젤)이 우선 출시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A45 AMG 및 CLA 쿠페, 컴팩트 SUV 등을 투입해 소형차 라인업을 모두 다섯 종류로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 출시한 신형 B클래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 10만8000대 팔리는 등 순조로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선 벤츠 B클래스의 판매량이 급증해 현지 생산라인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선 내년에 A클래스가 처음으로 출시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TFT팀을 구성해 A클래스 론칭 일정을 계획했다” 며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 A클래스 디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투트가르트=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