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한국 그랑프리가 개막했다. 12일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13일 예선, 14일 결선의 일정으로 치러진다. 시즌 종합 순위의 상위 랭커들의 뜨거울 접전이 펼쳐질 F1 한국 그랑프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5가지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

▲슈마허의 한국무대 고별전
F1의 간판 스타인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독일)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슈마허는 F1에서 개인통산 최다인 91승을 거두며 총 7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전설적 드라이버다. 지난 2006년 은퇴 발표 이후 2010년 다시 복귀해 올해까지 세 번의 시즌을 치르면서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슈마허의 은퇴 결정이 확고한 만큼 영암 서킷을 달리는 그의 모습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F1]F1 한국 GP, 관전포인트 5가지


▲시즌 챔피언 향방 가려질까
한국 그랑프리는 2012 시즌 최대 격전지로 기억될 전망이다. 현재 시즌 15라운드인 일본 그랑프리를 마친 현재 드라이버 순위 1위는 194포인트를 쌓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가 차지했다. 그 뒤를 190포인트의 세바스티안 페텔(레드불, 독일)이 바짝 쫓고 있다. 두 드라이버의 점수차는 불과 4점. 1등에 25점, 2등에 18점을 주는 현행 점수 제도에 따라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성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드라이버는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알론소는 2010년 첫 한국 그랑프리 우승의 주역이며, 페텔은 2011년 우승컵을 가져간 것. 두 드라이버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우승하면 한국 GP의 2승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남게 된다. 두 명의 경쟁자들은 폴투피니시가 없는 영암 서킷의 징크스를 깰 유력한 후보들로도 꼽힌다.

[F1]F1 한국 GP, 관전포인트 5가지

▲시즌 최저 기온...타이어의 변수는?
이번 시즌은 유난히 타이어가 경기 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국 그랑프리에는 F1에 쓰이는 4종류의 타이어 중 가장 부드러운 재질의 슈퍼 소프트(붉은색 표시)와 소프트(노란색 표시)가 반입된다.

영암 서킷은 긴 직선 구간과 중고속 코너가 많다. 이 경우 좀 더 딱딱한 타이어가 선택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영암서킷은 평소 이용 빈도가 낮아 노면 접지력이 부족하다는 게 주최측 판단이다. F1 독점 타이어 공급 업체 피렐리의 폴 햄버리 모터스포츠 총괄은 "영암 서킷은 로드 서킷에 비할 정도로 노면이 미끄러운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접지력 극대화를 위해 부드러운 타이어가 배정된 이유다.

올해 앞선 F1에서 슈퍼 소프트·소프트의 조합이 쓰인 경기는 모나코, 캐나다, 싱가포르 등 단 세 차례로, 모두 전용 경기장이 아닌 시가지 개조 트랙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암은 전용 경기장으로는 처음으로 이 조합이 결정된 특이한 경우다. 여기에 한국의 날씨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조건에서 슈퍼 소프트·소프트 조합을 다루는 것은 모든 팀들에게 낯선 경험이다.

결국 참가팀들이 타이어의 마모도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전략을 내놓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피트 스톱을 두 차례 실시하는 2스톱 작전이 주류를 이뤘다.

▲DRS존 확대, 추월 늘어날까?
현 F1 경주차에는 DRS(Drag Reduction System)가 달려있다. DRS는 뒷날개 각도를 임의로 조정,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FIA는 지정한 지역에서만 DRS를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선수들은 보통 추월을 시도할 때 이 기능을 사용한다.

한국 GP에서는 첫 번째 코너를 지난 직선구간에서 DRS가 허용된다. 올해 DRS 구간은 지난해보다 80m 길어진 516m로 확대됐다. 때문에 지난해보다 자주 '추월쇼'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 대회에서는 모두 29회의 추월이 있었다. 이는 시즌 평균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F1]F1 한국 GP, 관전포인트 5가지

▲ 코스레코드 깨질까?
올해 영암은 날씨가 화창할 것으로 예보됐다. 쾌적한 날씨는 드라이버들이 마른 노면에서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는 의미다. 코스레코드 경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본선 레이스 최고 기록은 2011년 세바스찬 페텔이 기록한 1분39초605, 예선 최고기록은 2010년 페텔이 기록한 1분35초585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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