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수처리, 생활폐기물 자원화,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의 사업을 통해 확보한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감률을 높인 미래 주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 절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활용하거나 빗물을 용수로 이용할 수 있는 ‘분산형 빗물관리 시스템’은 물 절약을 위해 이 회사가 개발한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태영건설이 LH와 함께 충남 천안시 일대에서 진행 중인 ‘아산탕정지구 분산형 빗물관리 도시조성 공사’가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신도시에서는 빗물을 땅속 하수관으로 모아 빠르게 하천과 강으로 흘려 보내는 데 반해 이 시스템을 적용한 신도시에서는 빗물 일부만 땅으로 침투시키고 일부는 연못과 도랑으로 흘려보내 도시를 순환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자연상태의 물순환체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빗물 침투를 유도하는 시설과 자연형 침투 수로, 빗물 저류를 위한 지하저류 탱크, 벨트형 인공 습지, 식생수로, 옥상녹화, 빗물정원, 투수성 포장 등으로 구성된다.

빗물 관리를 위해 별도로 물을 끌어오지 않아도 되고 저장된 빗물은 조경용수, 도로청소용수, 살수용수, 실개천 및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쓰여진다. 이를 통해 △도시 홍수 예방 △생태계 복원 △환경오염물질 감소 △지하수위 확보 △하천 건조 예방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태영건설은 아산탕정지구 분산형 빗물관리 도시조성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신규 분양할 아파트 단지 내에도 이 빗물관리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에너지 절감형 주택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분양한 ‘창원 메트로시티Ⅱ’에는 태양광 발전, 지중열(地中熱) 냉난방 시스템, 폐열회수용 환기장치, 대기전력 차단장치,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관리비를 크게 줄였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지속 개발해 신규 분양단지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주택시장 수요 변화를 반영한 평면 개발도 태영건설의 미래 과제 중 하나다. 태영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에 맞춰 실버주택, 수요자 맞춤형 주택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함께 새로운 평면 연구로 미래 주거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