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미래주택의 핵심 키워드를 친환경으로 규정하고, 2009년부터 ‘그린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분양단지에 그린홈 기술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그린홈이란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시키는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2020년 제로에너지 주택 및 2025년 제로에너지 빌딩 구현을 목표로 디자인 및 연구ㆍ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을 연 그린 힐스테이트 홍보관은 현대건설의 친환경 기술이 집대성돼 있는 곳이다. 땅속 열 에너지를 활용한 지열시스템, 단지 내 빌딩풍을 활용한 풍력발전시스템, 도시가스를 활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가정용 연료전지시스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자들은 에너지 기술들이 실제 적용· 활용되는 모습을 통해 이산화탄소 절감량과 금액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버려지는 배기열을 회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창호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고단열 진공유리 창호 등의 그린에너지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욕실에 가면 하수를 재활용해 절수 효과를 극대화한 세면수 재활용 양변기가 있다.

현대건설은 2020년까지 지능형 주방시스템, 지능형 옷장시스템, 실내환경 통합센서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아이템을 차등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래 그린아이템 적용 로드맵을 짜고 있다.

분양 아파트에도 현대건설의 그린 기술이 속속 접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1332가구) 단지는 서울시의 ‘제1호 그린빌리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모두 37대의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 속 수소와 공기 속 산소가 만나 물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전기와 열을 이용해 난방과 급탕, 세대 내 전기 공급까지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다. 기존 보일러 대비 3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가구당 연간 100만원 이상의 광열비(가스+전기)와 연간 2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포 힐스테이트도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총 10만6920㎾/h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3000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에도 태양열·지열 등 친환경 관련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