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지난 2일 오후 2시 개봉 70일 만에 누적 관객수 1302만 명을 기록해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가지고 있던 1301만9740명. 이로써 '도둑들'은 2006년 '괴물'이 106일 만에 세운 기록을 개봉 70일 만에 경신하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왕의 남자'로 1230만 관객을 모은 이준익 감독은 2일 "6년 만의 기록 경신이라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너무나 축하할 일" 이라며 "곧 1400만 관객 영화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화관객의 관람 총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매년 한 번씩 기록이 경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객의 관람 총수가 늘어나는 데는 증가하는 스크린 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 6년 전 '괴물'이 최다 64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반면 '도둑들'은 최다 1092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맞았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접근성이 용이해질수록 흥행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쇼박스 홍보팀의 최근하 과장은 "인구 5000만의 우리나라 시장에서 관객 1000만도 굉장히 특이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며 "매번 최고 흥행작이 나올 때마다 '이번이 맥시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또 깨지곤 하는 게 한국 영화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