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불황의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저렴한 간식류에 속하는 닭강정이 뜨고 있다. 닭강정은 소량 판매가 가능한 데다 테이크아웃 방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소비자와 가맹점 사업자 모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올 들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닭강정과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바로 HMR(가정대용식)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닭강정의 개화기를 이끌고 있는 ‘꿀닭’과 ‘가마로강정’을 소개한다.

◆꿀닭

꿀닭은 닭강정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닭가슴살의 닭강정을 닭정육으로 대체해 자칫 퍽퍽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했으며 닭강정 단일 메뉴에서 벗어나 치킨탕수육, 가라아케 등을 보강함으로써 메뉴의 단순함을 없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70개 가맹점이 문을 열었고 개점 예정인 곳만 50곳에 이르고 있다. 지난 3월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꿀닭 가맹점이 급속히 늘어나는 배경은 우선 모기업인 대대푸드원의 전문성을 꼽을 수 있다. 대대푸드원은 계육을 전문으로 하는 육가공 기업으로 25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에 육박하는 가맹 본사의 메뉴 및 물류 시스템은 물론 그간 축척해온 방대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은 신생 기업들이 흉내내기 힘들다는 평가다.

인천 남동공단에 생산공장과 물류센터가 있고, 중국에서도 칭다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계육 부문의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해 원재료 파동에도 안정적인 물류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80여대의 냉동·냉장 탑차를 이용해 가맹점까지 원육과 소스 등을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 꿀닭의 창업비용은 33㎡(10평) 기준 3000만원 선(점포 임대비 제외)이다. 이런 장점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부각돼 올해 말까지 200개 가맹점 개설이 무난할 것으로 본사는 기대하고 있다.

◆가마로강정

(주)마세다린이 지난 4월 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직영점을 시작으로 선보인 브랜드다. 현재 25개의 가맹점을 열었고 5개 매장 계약이 완료돼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가마로강정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가마솥에 튀겨낸 바삭한 식감에서 나온다. 튀김 도구로 전통 무쇠 가마솥만을 고집하고 있다. 닭고기를 튀길 때 낮은 온도에서 하면 기름만 많이 먹은 눅눅한 튀김이 된다. 하지만 가마로강정은 가마솥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쓰는 튀김기보다 열전도율이 높고 기름의 온도 편차가 적다. 이것이 바삭하고 담백한 튀김의 비결이다.

쌀로 만든 파우더도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쌀 파우더는 밀가루보다 소화율이 높고 기름 흡수율이 적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낸다. 입자가 고운 밀가루와 달리 쌀가루는 입자가 고르지 않아 튀기면 쌀 입자가 톡톡 터지는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매장 디자인도 색다르다. 전통 가마솥을 모티브로 제작한 간판과 매장 외부는 토속적이고 독특하다. 매장 내부에 들어가면 큰 무쇠솥에 강정을 튀기는 모습 자체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맹점 오픈 전에 직영점에서 2주간 실전으로 조리 및 매장 운영의 노하우를 교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