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탄2신도시 분양이 순조롭게 출발했다. 합동분양으로 나온 물량들이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기존 동탄1신도시에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았던 데다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돼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동탄2신도시 청약 경쟁률 4.82 대 1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호반 우남 GS KCC 모아 등 5개 업체의 동탄2신도시 청약 평균 경쟁률은 4.82 대 1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3656가구 모집에 접수건수가 1만7636건이었다.

가장 먼저 청약을 받은 호반건설은 평균 2.1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순위까지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우남건설은 평균 9.25 대 1, GS건설은 평균 7.51 대 1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KCC건설이 평균 1.95 대 1을 보이면서 대부분 1순위에 마감됐고 모아종합건설은 평균 0.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GS건설의 ‘동탄센트럴자이’ 84E 타입 경쟁률은 281 대 1에 달했다. 동탄역과 가까운 이점을 내세운 ‘동탄역 우남퍼스트빌’ 84A 타입은 95.6 대 1의 기록을 세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 업체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7만~1042만원에 책정됐다. 수도권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데다 경부고속도로와 KTX동탄역이 인접해 있어 입지여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주택형 중심으로 구성한 것도 매력을 더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계약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뒤를 이어 분양할 예정인 업체들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분양이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수도권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호전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그동안 빈사상태였다. 실수요자들마저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하기를 꺼리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에 청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깨고 대부분 1·2순위에서 마감한 동탄2신도시가 수도권 분양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동탄2신도시 후광효과 좀 볼까”

이번 분양 결과를 지켜보고 있던 분양 예정업체들은 좋아진 분위기를 활용해 많은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 주변지역에서 눈치를 봐왔던 건설사들이 분양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 중 화성 반월지구에는 대규모 공급이 확정됐다. 반월지구는 동탄1신도시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다.

SK건설은 반월동 660의1 일대에 ‘신동탄 SK뷰 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5㎡ 총 1967가구가 공급대상이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80%를 차지한다.

단지 내 시립 어린이집이 설립될 예정이며 화성지역 최초로 해수풀이 설치된다. 동탄의 후광 효과를 겨냥해 단지명도 ‘화성 반월 SK뷰‘에서 ‘신동탄 SK 뷰 파크’로 변경했다.

GS건설은 반월동 252 일대에 ‘화성 반월 자이’를 12월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단일면적 429가구로 구성했다. 인근에 기산초, 동학중, 망포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동아건설은 봉담읍에 들어서는 ‘봉담 신동아 파밀리에’를 이달 분양한다. 봉담 신동아 파밀리에는 지하 2층~지상 20층 9개동에 699가구(전용면적 84~125㎡)로 이뤄진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봉담지구가 가깝다. 서울과 경기권 곳곳을 오갈 수 있는 봉담나들목(IC)이 3분 거리다. 봉담~동탄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동탄신도시까지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단지들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GS건설은 용인시 신봉도시개발지구 1-2블록에서 광교산 자이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7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78~102㎡로 구성된 445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광교택지개발지구 업무7블록에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지상 3층~지상 40층, 3개동 총 559실이다. 전용면적 84~150㎡로 구성한다. 주차공간을 100% 지하에 배치하고 가구당 1대 이상의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