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피부처럼 미세한 자극을 감지하면서도 쉽게 휘어지는 센서를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갑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사진) 연구팀이 사람 피부의 ‘섬모(纖毛)’처럼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고분자 섬모가 붙은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누르거나 당기고 비트는 감각을 구분해 낼 수 있고 사람이 감지하는 것보다 200분의 1 가까이 작은 힘의 종류와 크기까지 분석할 수 있다. 눈 깜짝할 시간에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의 충돌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고 맥박의 변화와 혈관의 압력 차이를 관찰하는 등 인체의 섬모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센서를 공학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섬모가 1만회 이상 반복적인 압력을 가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의료기기나 전자기기용 터치패드, 로봇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나노기술·재료 분야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