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전후해 서울 청계천로를 거닐다보면 도로변 커피점 앞에 남녀 직장인들이 길게 줄 서 있는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커피에투온’에 몰려든 손님 때문이다. 커피에투온은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원앤원(대표 박천희)이 선보인 커피전문점이다. ‘원할머니보쌈’과는 다른 업종이지만 프랜차이즈로 얻은 노하우를 살려 성공 신화를 써보겠다며 내놓은 야심작이다. 본사 직영점인 이 매장의 이름은 에피소드점으로 지난해 5월3일 문을 열어 만 1년이 넘었다.

매장 크기는 50㎡(약 15평)로 테이블 수 15개에 직원은 3명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에서 밤 11시까지다. 올해 바리스타 5년차인 박지은 점장(24·사진 오른쪽)은 “샌드위치 빵을 굽는 일은 본사에서 제공해 준 매뉴얼대로만 하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상 직장인과 학생들을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을 관람하러 도심에 나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박 점장은 “커피에 관심이 많고 분위기에 민감한 20~30대가 주 고객들이라 매장운영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포가 개점 1년 만에 청계천의 명소로 떠오른 이유는 손님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데다 홈메이드 방식의 신선한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서다. 가장 대중적인 커피인 아메리카노를 ‘진한 맛’과 ‘순한 맛’으로 구분해 판매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혔다.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세트 메뉴와 컵 팥빙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재구매율이 높아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다. 최고급 단종 원두를 사용한 커피와 매장에서 직접 구워낸 샌드위치 세트가격이 2000원이다.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메뉴다.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과테말라 안티구아’ 2종이 마련돼 있다. 손님들은 두 커피 중 하나를 골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다.

일반 가게의 팥빙수 가격은 보통 9000원 안팎인데 이 매장의 컵 팥빙수 가격은 2800원이다. 사이즈는 그란데컵 하나로 통일했다. 출시하자마자 매일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스프레드 샌드위치는 식사와 커피를 한번에 해결하기를 원하는 ‘알뜰족’에게 인기가 많다. 참치, 치킨, 게살 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의 레귤러 샌드위치보다 더 크고 속에 든 내용물도 알차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샌드위치는 매출의 10~15%를 차지한다. 매출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요즘은 한 달에 33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용은 가맹비 등을 포함해 50㎡ 매장 기준으로 8500만원 선이었다. (02)3408-200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