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테크가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본사를 부산 다대동에서 화전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하고 ‘제2의 창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화전산단에 8300㎡ 규모의 공장을 신축, 본격 가동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직원도 기존 50명에서 78명으로 늘렸다. 중동 쪽에서 밴드(관이음쇠)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감속기의 교체수요를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성일하이테크는 감속기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가기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가운데 감속기 부문이 80%, 밸브 쪽이 20%를 차지했는데 밸브 쪽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어 비중을 50 대 50으로 맞춰나갈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도 작년의 두 배 이상 늘어난 35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밸브는 주로 석유화학과 플랜트, 발전소 등에 공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데다 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변형이 적은 해양플랜트용 ‘메탈 시트 버터플라이 밸브’를 개발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특허를 등록해 수출 주력제품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감속기도 내년부터 국내 180개 화력발전소에서 교체 시기가 돌아오는 점을 겨냥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동력전달장치인 이 제품은 석탄을 가루로 만들어 에너지를 생산할 때 모터 회전수를 줄여 속도를 감속시키면서 힘을 높이는 부품이다. 태안화력발전소와 포스코 등 제철설비업체, 운반하역설비인 크레인제조업체에 주로 판매하고 있다. 중동 담수발전용으로 판매 중인 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 등으로 공급했다.

성일하이테크는 신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강용희 성일하이테크 회장(64)은 “감속기에서 밸브로 주력 제품을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창업 35주년을 맞아 제2창업의 각오로 신제품을 개발해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