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급 전기차' 2015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 2015년에 한 종씩 두 종의 준중형 전기차를 내놓는다. 지난해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 레이EV를 출시하고 올해 양산에 돌입하는 데 이어 전기차 개발 범위를 확대, 그린카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준중형 전기차도 개발할 것”

현대차그룹은 24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지식경제부·전기차 부품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2014년 상반기 준중형급 전기차를 시작으로 전기차 개발 범위를 확대해 그린카 개발체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정부 지원으로 준중형급 전기차가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며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해 2014년 상반기 기아차가 준중형 전기차를 내놓고 2015년 하반기 현대차가 준중형급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과 협력, 고성능의 실용적인 전기차를 개발해 한국이 그린카 세계 3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아반떼급 전기차' 2015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지경부 및 R&D전략기획단과 함께 6개 연구기관과 39개의 전기차 부품개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양 부회장은 “컨소시엄은 전기차 개발 관련 최신 정보교류와 공동 R&D 등 대중소기업 간 R&D 상생협력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곳에서 주요 부품인 모터, 충전기, 배터리, 인버터 개발 업체들과 협력해 전기차 성능을 내연기관 차량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보조, 인프라 확충해야”

현대차는 지난해 말 경차 레이에 50㎾짜리 모터와 16.4㎾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 ‘레이EV’를 내놓고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전기차 양산체제는 일반 차량과 같은 조립과 품질점검 과정을 통해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체제 구축은 시장 수요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지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총 2500여대를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2012년 전기차 보급사업 출범을 알리는 레이EV 전달식을 갖고 1호차를 환경부에 전달했다. 레이EV의 판매가격은 4500만원으로 대당 15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밖에 지자체별로 보조금이 추가 지급돼 가격이 3000만원 밑으로 내려간다”며 “충전기 설치비용도 880만원이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한국GM, 르노삼성 등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M3 Z.E’를 출시한다. 한국GM도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전기차로 개발,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보조금 지원정책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은 관공서와 지자체에 대한 금액이며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주는 보조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에 500개뿐인 충전 인프라도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반인 대상 보조금을 확정하고 충전 인프라 확충에 보다 발빠르게 나서야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