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희망콜센터 - 서울 상봉동 빈 가게 인수해 치킨집 하려는데…
오븐기계 차량 '無점포 창업'…점주들 체험 마케팅 시도를
Q 서울 상봉동 동부시장 인근에 42.9㎡(13평) 규모의 빈 가게를 인수한 김점성(51)입니다. 점포는 국철 중랑역 동부시장 근처의 이면도로 1층에 있습니다. 이 가게는 의류점으로 운영했던 가게입니다. 보증금 2000만원에 권리금 없이 월세 75만원의 조건으로 인수받아 보리로 굽는 오븐치킨전문점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가게가 일종의 안테나숍인 셈이죠.

창업 전에 기계제조 회사에서 15년간 근무했으며, 퇴직하고 난 뒤 2004년 서울 신림동에서 호프집을 창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치킨전문점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전기 대신 보리를 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치킨 오븐기계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직화불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오븐기계입니다. 실용신안등록을 출원했고, 특허출원도 진행 중입니다.

이 기계로 오븐치킨, 바비큐, 양념구이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해 보급하고 싶습니다. 다른 오븐기 제품보다 좋다고 자부하는 점은 보리를 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제품보다 육즙이 많아 윤기가 흐를 정도로 쫄깃하고 맛도 부드럽습니다. 조그만 치킨집에서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직접 숯불구이와 오븐치킨을 조리할 수 있게 개발했습니다. 체인사업을 통해 오븐기계 판매를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재래시장 지역 '테이크아웃' 판매해보세요

A 의뢰인의 매장이 있는 이 지역은 중랑교를 지나 구리로 향하는 망우로변 중랑역 남단 이면에 있는 전형적인 재래시장 주변 주택가 상권입니다. 1차 상권인 반경 500m 안에 3만명 정도가 오밀조밀하게 살고 있고, 가구수도 1만1000가구에 이릅니다. 전체 가구의 70% 정도가 낡은 일반 주거지로 생활여건이나 소득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서민 주거지역입니다.

연령별로 20대와 40~50대 인구가 많은 편인데, 소비특성과 연계돼 술과 관련된 외식업이 강세를 보이며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검증된 먹거리가 상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상권 내 외식업 비중이 전 업종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판매업종은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서비스업은 주로 중저가 생계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구 65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있는데, 전국 평균치보다 음식점 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합니다.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는 전형적인 서민 주택가 상권이어서 20대와 50대 인구비율이 높고, 식사보다는 술을 주로 파는 음식점이 상권을 주도합니다. 유흥 관련 업종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며,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구원 수가 적은 것도 특징입니다. 반짝 유행하는 아이템보다는 대중화되고 검증된 아이템이 적격입니다. 여성보다는 남성,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아이템이 안정적입니다.

치킨은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음식이면서도 위생에 관한 한 가장 혹독한 평가를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매장은 최대한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하는 식자재 역시 보관이나 제조·유통과정에서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야 하며, 기계에 관련된 평가 결과를 공격적으로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의뢰인은 기계를 개발하는 기술도 있고, 관련업계 종사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업체들이 오븐기기를 선점하고 있어 가격경쟁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의뢰인이 개발한 오븐기는 800만원이면 차량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점포 없이 길거리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리로 굽는 오븐기계가 탑재된 차량을 활용해 점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 요구됩니다. 노트북이나 휴대폰에 동영상으로 작업 광경을 담아서 영업과정에서 활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계를 판매할 수 있는 거래처를 확보하는 방법은 주로 치킨집이나 가맹본부 등에 발품을 파는 방식입니다. 좀 더 공격적인 홍보방법으로는 식품박람회나 창업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해 기계를 전시하는 것입니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보유한 가맹본부에 납품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기계에 대한 입소문이 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계 제조와 판매를 결합한다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거품을 줄일 수 있어 가맹점주나 가맹본부 모두에게 상생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가맹점을 늘려나가기 전에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 맛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
자영업희망콜센터 (02)360-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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