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차 딜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BMW의 최대 딜러인 코오롱그룹이 수입차를 판매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 BMW 판매의 35.4%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8.3%에 이른다.

코오롱모터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34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2864억원보다 20.8% 증가했다. 코오롱모터스를 주력사업으로 두고 있던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03억원에 달했다. 2010년 연간 순이익(382억원)보다도 110% 늘어났다.

코오롱모터스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56)이 23년째 직접 챙기는 등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장은 재계에서 ‘럭셔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코오롱모터스는 2004년부터 영국 명품차 롤스로이스의 딜러사업도 시작했다. 덴마크의 명품 가전브랜드 뱅앤올룹슨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것도 코오롱글로텍이다.

코오롱그룹은 작년 8월 코오롱글로텍에서 자동차판매와 스포렉스 사업을 떼내 ‘코오롱B&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11월에는 코오롱B&S를 코오롱아이넷(IT·무역)과 함께 코오롱건설에 합병시키며 사명을 코오롱글로벌로 변경했다.

그룹 계열사 중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코오롱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알짜 사업체인 코오롱모터스와 코오롱건설을 합병시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수입차를 팔아 번 돈으로 부실 계열사 살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