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풀이] 제시문을 베껴 쓰면 의미 전달이 안된다!
Smart한 논술의 법칙 ⑧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벌써 2월도 모두 지나갔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방학 동안 수능공부를 열심히 하느라 논술을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은 신학기가 된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논술을 준비하기 바랍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많이 늦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 다른 경로를 통해 논술을 바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에 맞게 보람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상 많은 학생의 글을 봐 드리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문제: 2011년 국민대 수시 1차 논술 1번 문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인식하고 설명하는 관점은 개인을 우선적 존재로 인식하는가, 아니면 사회를 우선적 존재로 인식하는가에 따라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로 구분된다.

개인주의는 사회보다 앞서서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개인적인 현상의 관점에서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입장은 사회 또는 정치 공동체가 개별 인간들에게 바람직한지, 혹은 개인의 권리를 잘 보호하고 있는지와 같은 것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집단주의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며, 인간의 이익과 능력이 그들의 사회성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즉 사회 질서는 사회에 앞서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개인의 존재와 이익을 근거로 하여 설명되거나 평가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집단주의에서는 인간의 행위를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과 연계하여 이해하고 고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원칙은 자신 이외의 타인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사회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가 개인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나 거부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그 개인을 훈계, 설득하거나 또는 아예 외면해 버리는 것뿐이다. 한 개인은 다른 사람의 이익에 반하는 편파적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며, 만일 사회가 사회적 혹은 법적 처벌이 사회보호를 위하여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개인은 그러한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타인의 이익에 대한 손상 혹은 손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의 간섭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러한 간섭이 정당화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많은 경우에, 정당한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은 다른 사람에게는 고통과 손실을 입히고, 다른 사람들이 취하고자 하는 정당한 이익을 가로채는 일들이 벌어진다. 개인 간 이익의 이러한 대립은 보통 잘못된 사회 제도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한 제도가 지속되는 한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어떤 대립은 어느 제도에서도 불가피하다. 어떤 분야나 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하거나 원하는 대상을 얻기 위한 시합에서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선택된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손실에서부터 그리고 그들의 실망과 헛된 수고로부터 혜택을 거두어들인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듯이 사람들이 이러한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인류의 전반적인 이익을 위하여 더 낫다. 달리 말해서, 사회는 실망한 경쟁자들에게 이러한 종류의 고통에서 면제될 법적 혹은 도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사회는 사기, 배신, 강압과 같이 일반적 이익에 반하는 성공의 수단이 사용된 경우에 한해서만 간섭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만일 사회가 개인의 욕구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개인에게는 괴로움의 원천이 될 뿐이다. 욕망은 무한하므로 결코 충족될 수 없고 또한 만족을 모르는 것은 정신적 이상의 증거이다. 제한되지 않은 욕망은 언제나 실현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게 마련이어서 결코 충족될 수 없다. 사라지지 않는 갈증은 끊임없는 고문이나 다름이 없다. 개인은 욕망을 제한할 수 없으므로, 어떤 외적인 힘으로 욕구를 제한해야 한다. 그와 같은 외부적 통제력은 마치 신체가 육체적 욕구를 통제하는 것처럼 정신적 욕구를 통제해야 한다. 그 통제력은 정신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인간의 의식이 눈을 뜨면서부터 잠재적인 동물적 생존의 평형이 깨졌다. 따라서 그 균형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도 의식만이 찾을 수 있다. 물리적 규제는 효과적일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은 물리적 및 화학적 힘에 의해서 조절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기제로 자동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면, 오직 인간이 정당하다고 인지한 한계에 의해서만 멈출 수 있다. 인간이 만일 주어진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정당하다고 느낀다면, 욕망을 제한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는 정의의 법을 설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정의의 법을 그들이 존중하는 권위로부터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그 권위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정 역할은 사회만이 할 수 있으며 사회 전체가 직접 하거나 사회의 어떤 기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는 개인보다 우월한 정신적 힘이며, 개인이 존중하는 권위를 갖기 때문이다. 사회만이 법을 규정할 수 있으며, 사회만이 개인의 욕구가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사회만이 공공의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계급의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제공할 보상수준을 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활동이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그와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모든 존재는 우주의 한 부분으로서 다른 나머지 부분에 관련되어 있으며, 따라서 그 성격과 표현 방법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에게도 의존하므로 제약은 불가피하다. 그러므로 광물과 생각하는 인간의 차이는 제약의 정도와 양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간이 받는 제약의 특징은 그것이 물리적이 아니라 정신적, 즉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물질적 환경에 무자비하게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인간 존재의 위대한 부분은 육체를 초월함으로써, 육체의 멍에를 벗어나는 대신 사회의 멍에를 진다는 점이다.



외국의 혁명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발생한 것으로 2, 3백 년의 분투와 대격동을 겪고서야 비로소 자유를 얻고 민권을 탄생시켰습니다. 과거 프랑스혁명의 구호로 사용된 것은 자유 평등 박애였습니다. 우리의 혁명 구호는 민족 민권 민생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가 내세우는 구호와 자유 평등 박애라는 구호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가 말하는 민족은 그들이 말하는 자유와 같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민족주의를 실행하는 것은 국가의 자유를 쟁취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당시 개인의 자유를 쟁취하려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자유의 용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자유라고 하는 말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까요? 만약 개인에게 사용한다면 한 줌의 흩어진 모래가 되어 버리는 바, 결코 개인을 대상으로 사용하여서는 안 되며 국가를 대상으로 사용하여야만 합니다. 개인은 지나치게 자유로워서는 안 되지만, 국가는 완전한 자유를 갖지 못하면 안 됩니다. 국가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면, 그 국가는 강대한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개인의 자유를 희생해야만 합니다. 학생들이 자유를 희생한다면 매일 공부하며 학문적인 성과를 낼 수 있고, 학문성과가 이루어지면 지식이 발달하고 능력이 풍부하게 되며, 이로써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군인들이 자유를 희생한다면, 명령에 복종하고, 충심으로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하여, 이로써 국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학생들이나 군인들이 자유를 외친다면, 모든 것이 제멋대로가 되어 학교 내에는 학칙이 없고, 군대 내에는 군기가 없어지게 됩니다. 학교에서 학칙을 중시하지 않고, 군대에서 군기를 중시하지 않는다면, 과연 학교가 학교답게 될 수 있고, 군대를 군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문제> 제시문 (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 (나)~(라)의 논지를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600 ± 60자)


위 문제의 학생 답안


제시문 가에서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주의란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집단보다 개인의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이해하려는 관점이고, 집단주의는 개인보다 집단의 관점에 우위를 두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① 제시문 나~라에서는 각각 개인주의 또는 집단주의를 옹호하는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제시문 나는 개인주의의 입장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② 제시문 나에서는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고 타인이 개인에 의해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게 간섭을 받는 것은 오히려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한다. ③제시문 다와 라는 집단주의를 중요시 여기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제시문 다는 사회가 개인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다른 타인이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 ④ 개인들은 다른 것에 의해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고, 이러한 조정 역할은 사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시문 라는 개인적 자유보다 국가적, 민족적 자유가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⑤ 개인 자유의 희생이 국가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며, 국가가 자유로워지면 모두가 편안해지는 사회가 온다고 주장하며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써 제시문 라는 집단을 개인보다 우위에 두며 사회현상을 설명하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논술은 자신이 이해한 것을 쓰는 것

평가 기준 및 점수
[논술 기출문제 풀이] 제시문을 베껴 쓰면 의미 전달이 안된다!


평가 해설 및 예시답안

- 논술은 제시문을 갖다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것을 쓰는 것이다.

논술을 지도하는 선생님들마다 ‘잘 쓴 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못 쓴 글에 대한 생각은 거의 같습니다. 그렇다면 못 쓴 글은 어떤 것일까요? 논술에서 못 쓴 글은 제시문을 베껴 쓴 글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제시문에 있는 단어들을 짜깁기해서 글을 씁니다. 만약 이렇게 작성된 글이 문제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고 읽는 사람에게 이해가 잘 간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은 자신이 이해한 것을 읽는 사람에게 납득시키려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쓰기 급급해서’ 씁니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제시문은 어렵고 어떻게 써야 할 지도 모르니 ‘자신이 봤을 때 중요한 것’을 발췌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쉽게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이번 국민대 문제에 대한 글을 작성한 후 부모님께 보여줍시다. 문제의 요구 조건만 충족하고 있다는 조건 아래 부모님께서 무슨 말인지 알아 먹겠다고 말하면 여러분의 글은 잘 쓴 것입니다. 반대로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좋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제시문을 읽지 않고 논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여러분의 글을 읽고 이해를 못했다면, 여러분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글을 읽고 이해를 못하는 것은 글을 작성한 사람이 너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여 읽는 사람이 이해를 못하는 경우와 글을 작성한 사람이 자기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글을 써서 읽는 사람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입니다. 여러분이 제시문을 읽을 때 이해를 못하는 것이 전자에 해당하며, 여러분이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후자에 해당합니다.



-동일한 질문을 친구가 했다면 지금 글쓴 것과 같이 설명해 줄까?

자, 학생의 글을 보겠습니다. 한 번 읽어보기 바랍니다. 이해가 쏙쏙 잘 되나요? 먼저 ①번 문장과 같은 비문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른 문장은 <<“제시문 나~라는 각각 개인주의 또는 집단주의를 옹호하는 상반된 입장을 가진다”>>이겠지요. 단락이 조금 길어 ③번에서 단락을 나눠주면 더 좋겠다는 것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②번 문장을 보기 바랍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요?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왜 그런 것일까요? 그리고 사회에게 누가 어떤 간섭을 받는 것인가요? ④번 문장에서의 개인들이 다른 것에 의해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인가요? 다른 것이 무엇이죠? 왜 조정을 받아야 할까요? ⑤번 문장에서 국가가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제시문들을 읽은 여러분들은 아마도 친숙한 표현들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시문에 등장하고 있는 표현들이 이 글에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이 학생은 제시문들을 이해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시문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분명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자신의 글은 잘 이해가 가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친구랑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 웃겨서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고 하지요. 동일한 이야기를 토씨 하나 안 바꾸고 어머니에게 그대로 한다고 해봅시다. 어머니 역시 박장대소할까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여러분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그 시간, 그 장소에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글이나 말의 의미는 맥락이라는 것을 통해 전달됩니다. 동일한 표현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작고하신 故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바보라는 명칭을 가끔 붙이곤 하는데, 이는 어딘가 모자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않고 남들을 위해 애쓴 의미의 ‘바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맥락 안에서 동일한 단어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역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시문 안에서의 표현들은 그 안에서 의미가 잘 전달됩니다. 이렇게 봤을 때 여러분의 글 역시 맥락이라는 것을 가집니다. 2011학년도 국민대 수시 논술 1번 문제에 대한 답으로서의 맥락을 가진다는 것이지요. 이 말은 제시문의 맥락과 여러분의 글의 맥락이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만약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가지고 여러분의 글에 사용한다면 두 글의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제시문을 읽었을 때의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제시문을 읽고 이해한 것을 제시문의 표현만 가지고 전달하려고 하면 여러분이 이해한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일본 만화를 일어로 읽고 이해해 한국인에게 일어로 전달하면, 한국인이 전달하려는 내용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이해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논술 답안을 제시문에 있는 표현만을 짜깁기해 작성하면 위의 학생들처럼, 위의 비유에서처럼 무슨 말인지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글을 쓰면 평가자는 “이 학생이 표현이 서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 학생은 제시문을 잘 이해 못했구나, 글 잘 못쓰는구나”라고 판단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좋은 점수를 못받는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먼저 명심할 것은 논술이란 ‘내가 이해한 것을 평가자에게 보여주는 글’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글을 한 편이라도 더 써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이라도 논술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쓴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결국 ‘직접 글쓰고 첨삭받기’가 정도라는 것이지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제시문 가는 사회보다 개인이 앞서므로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고 있는 개인주의와 집단이 사회가 개인보다 앞서므로 사회를 중심으로 개인을 이해해야 한다는 집단주의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렇게 봤을 때 개인주의에 해당하는 제시문은 나이다. 즉, 제시문 나는 경쟁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이익추구에 저해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그로 인한 사회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시문 나는 개인의 이익추구활동이 사회보다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시문 다와 라는 집단주의에 해당된다. 제시문 다에서는 사회가 개인보다 우월하며 개인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사회가 각기 다른 개인들의 욕망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으므로 개인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제시문 라는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가 희생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보다는 개인보다 앞선 사회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조금씩 희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인 것이다. 결국 개인의 가치를 집단보다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는 제시문 나는 가의 개인주의에, 개인의 가치보다 집단의 가치를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는 제시문 다와 라는 가의 집단주의에 해당하는 것이다. (624자)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