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안·SNS 위력 더 세지고…정보 재가공 '빅 데이터' 뜬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폰’이었다. 국내외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패러다임에서 가장 핵심적인 디바이스가 됐다.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애플, 삼성,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의 특허 전쟁도 관전 포인트였다.

올 한 해를 관통할 IT 업계의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100명의 IT 전문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IT 트렌드 전망 및 정책방향’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NIA는 보고서에서 △정보보호 및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위치기반서비스 △스마트워크 △소셜비즈니스 △스마트 디바이스 △오픈 플랫폼 △빅 데이트 등을 핵심 IT 트렌드로 꼽았다. SNS와 위치기반서비스, 오픈플랫폼, 빅 데이터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선정됐다.

① 정보보호 및 보안

지난해 농협, 현대캐피탈, SK커뮤니케이션즈, 넥슨 등이 대규모 해킹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보처리 기술 발달과 유·무선 인터넷 확산으로 정보보안을 위협하는 위험성이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개인들은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수익창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종 해킹 사건에서 볼 수 있듯 많은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선결과제인 셈이다. 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문제 인식과 관리 필요성은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필수 과제로 다가올 전망이다.

② 클라우드 서비스

가트너에 따르면 향후 2~3년 이내에 전 세계 90%가 넘는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비용, 서비스,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IT 정책이 간소화, 범용화, 오픈화를 지향하는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③ SNS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가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개인 간 단순 인맥구축에서 기업 비즈니스, 정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지리정보서비스, 위치기반서비스 등 다른 기술과 연계된 신규 융합서비스도 잇따라 선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59개국에서 선거가 있어 그 위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NS 영향력 확대로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순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정능력을 향상시켜 역기능을 해소하는 논의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 보안·SNS 위력 더 세지고…정보 재가공 '빅 데이터' 뜬다

④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앱 시장은 2010년 52억달러에서 지난해 150억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4년에는 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4세대 이동통신망의 개통과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모바일 앱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모바일 앱 기반 광고시장도 확대되는 등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⑤ 위치기반서비스(LBS)

위치기반서비스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탑재한 기기가 늘어나는 한편 이와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으로 계속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BS와 증강현실, 또는 SNS를 결합한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⑥ 스마트워크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가 스마트워크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IT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워크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조직의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⑦ 소셜비즈니스

SNS의 전 세계적 활성화로 과거 포털과 쇼핑몰을 통했던 소비자의 정보 습득과 구매 활동이 SNS로 옮아가고 있다. 기업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상황이다. 단순 홍보 수단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요구 등을 적시에 파악, 반영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고객과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⑧ 스마트 디바이스

정보화 시대 대표 디바이스가 데스크톱과 노트북이었다면 스마트 시대의 대표 기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TV가 화두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가 많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은 SNS, LBS, 근접 무선 통신(NFC) 등 다양한 신기술과 결합해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⑨ 오픈 플랫폼

애플과 구글 등 성공한 글로벌 IT 기업의 공통점은 기술 혁신과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공유·협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 오픈 플랫폼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다양한 사회 현안 해결과 새로운 가치 창출에 이를 활용할 경우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⑩ 빅 데이터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빅 데이터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를 선별하고 재가공,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이유에서다. 전체 데이터를 21세기 ‘원유’로 규정한다면 기업 입장에선 정보 고립이나 누수를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