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 우려 2주내 최고…1154원
환율이 2주 만에 1150원대로 상승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0.62%) 상승한 1154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이 1150원대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달 28일(종가 1154.3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해석과 더불어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고점 부근에서 나온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전날보다 16.1원 급등한 116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확인한 뒤 빠르게 상승폭을 축소, 1150원대 중후반으로 밀려났다.

1160원대에서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달러 매수세를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또 고점 매도를 노린 네고물량도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이후 환율은 1150원대 중반에서 오르내리다가 큰 변동없이 거래를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럽 채무문제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위쪽 테스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환시는 이번 주 초까지 이어졌던 눈치보기 장세를 정리하고 상단 테스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지만 미 달러화 약세 재료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은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채 금리 동향에 따라 1150원 부근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70포인트(1.88%) 하락한 1864.06에 마감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19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8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