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모스크바서..3차 발사 내년 3분기 중 예상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의 세 번째 도전을 위한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로호 발사 한·러 계약당사자, 즉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3차 발사 추진에 앞서 기술 협의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한 구체적 개선·보완책과 함께 3차 발사 시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개선·보완책은 지난 10월 18~19일 열린 두 나라 정부 차원의 '한·러 공동조사단(FIG : Failure Investigation Group)' 2차 회의에서 합의된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당시 회의에서 양측은 나로호 3차 발사와 관련, 네 가지 제안에 합의한 바 있다.

우선 러시아 측은 우리 제작 주체인 항우연에 비행종단시스템(FTS) 개선을 권했고, 한국 측은 러시아 제작사인 흐루니체프에 단분리 시스템과 1단 추진기관에 대한 철저한 검사 등을 요구했다.

FTS(Fight Termination System)는 발사체의 비행 궤적이 잘못돼 민가 피해 등 문제가 예상될 경우 자폭하기 위한 장치를 말한다.

또 조사단은 항우연과 흐루니체프 모두에 "1·2단 사이 상호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1·2단 시스템 및 구성품의 신뢰도를 개선하라"고 조언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시기는 개선·보완 조치 적용과 나로호 1단 액체엔진 제작 등에 필요한 준비·점검 시간을 감안해 정해진다.

현재 전문가들은 내년 4분기 중 발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