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말께 전기차 ‘SM3 Z.E.’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100%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다.

르노삼성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이 차는 약 250㎏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트렁크에 수직으로 장착된다. 이 때문에 일반 SM3에 비해 전장이 13㎝가량 더 길어진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을 장착하면서 차체 무게 배분이 달라지는 만큼 차체 설계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라진다. 내연 엔진보다 무게가 가벼운 전기모터가 실리는 앞쪽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배터리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뒤쪽 서스펜션은 강하게 제작한다.

‘SM3 Z.E.’는 국내에 소개된 전기차 중 유일하게 방전 배터리를 지정 교환소에서 새것으로 갈아 끼울 수 있는 ‘퀵드롭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도입한다. 배터리 충전 시간을 줄여 장거리 주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160㎞ 이상 달릴 수 있다. 내리막길 등에서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 에너지 복원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늘렸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0㎞까지 지원한다.

르노삼성은 내년 말께 부산공장에서 본격 양산한다는 목표 아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실증사업용 차량 100대를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달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SM3 전기차 5대를 지원,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내년에도 양산 시점 이전에 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배터리 교환소 등 인프라 구축에 맞춰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제주 실증단지에 구축된 충전 인프라와 연동해 전기차와 충전기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면서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산공장에 전기차 대량 생산체제를 신속하게 갖춰 내년에는 높은 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