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스마트허브(반월 · 시화산업단지)에 QWL(Quality of Working Life)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산업단지 내 산학융합지구 조성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곳뿐 아니라 구미,군산 등 3개 산업단지에도 QWL 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캠퍼스에는 단지 특성에 맞는 3~4개 학과,200여개 기업연구소가 들어온다. 학생들은 산학융합 연구 · 개발(R&D),프로젝트 랩(Lab),R&D 인턴십을 통해 현장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받고,기업 연구단은 중소기업의 미래 사업이 될 R&D 기술을 개발한다.

2001년에는 특성화고 졸업생의 55%가 취업을 했지만 2010년에는 19% 정도만 취업을 했다. 그러나 청년들의 고학력화는 여러 가지 숙제들을 던져주고 있다.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대학들은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대학의 대부분은 특성화 전략이 없어 수년 내에 닥쳐올 입학자원 감소에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시장은 중소기업들이 자체 기술로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 대만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으로 급격히 변화됐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R&D 기술력과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어느 한 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어떻게 이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을까? 특성화고가 본래 취지에 맞게 산업체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고,졸업생들은 좋은 직장에서 학비 지원을 받아 특화된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시스템이라면 풀리지 않을까?

산학융합지구에는 우리나라 6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약 140만명의 제조업 고용 인력을 창출한다. 기술 지원만 하는 기존의 '산학협력 중심 대학사업'과 달리,이번 사업은 현장 중심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경력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이미 취업한 사람에게는 현장형 학위트랙,5년제 산학협력 석사과정을 제공한다.

QWL 캠퍼스는 앞으로 지방 산업단지 근교에 있는 지방 대학 구조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충청권 동남권 산업단지까지 확장되길 바란다. 전국 산업단지 특성에 맞게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된다면 자연스럽게 효과도 검증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 인력의 40%를 차지하는 산업단지 중소기업은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통한 지방 대학 특성화 시도는 무척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 · 대학 · 정부가 가슴을 열고 깊은 열정으로 사업 수행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