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은 문화예술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명품업체 중 하나다. 1992년부터 20년째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 행사를 한국 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열고 있다. 몽블랑 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상은 예술가를 직접 후원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를 후원하는 사람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예술가 작가 음악가 디자이너 영화감독 등 현재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위촉,이들 국제심사위원단이 국가별로 3명의 후보 중 1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게 된다.

유명한 수상자로는 영국의 찰스 황태자,스페인의 소피아 왕비,일본의 오노 요코,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2004년에 금호문화재단의 고 박성용 이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제13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그 뒤 2005년엔 박영주 이건문화재단 이사장이,2007년엔 김영호 일신문화재단 이사장이 수상했다. 2008년 이세웅 신일문화재단 이사장,2009년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2010년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도 각각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도 한국인이었다. 지난 7월4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제20회 수상자로 선정된 것.윤 회장은 국악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후원해온 인물로,국내 유일의 기업주관 종합 국악 음악제 '창신제'를 개최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들 수상자는 모두 여러 장르의 예술인이 작품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준 인물들이다.

수상자들에게는 그해 수상자를 위해 특별 제작한 '문화예술 후원자상 펜'(Patron of Art Edition)과 1만5000유로의 문화 후원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물론 문화 후원금은 수상자가 지정한 문화예술 단체를 위해 쓰인다. 윤 회장도 국내 국악 명인들로 구성된 양주풍류악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