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아파트 공급 성수기를 맞아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 대규모 분양시장이 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신규분양 시장에 그동안 쌓여 있던 물량들이 대거 쏟아질 태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부동산1번지 등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 20여개 단지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건설사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를 내세우고 평면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소비자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에서 대단지 분양 잇따라

서울에서는 GS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분양이 재개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대흥동 대흥3구역을 재개발해 558가구 중 전용 84㎡ 1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강대와 마주한 곳으로 서울지하철 6호선 대흥역이 걸어서 불과 1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다. 용강초등 · 동도중 · 숭문중 · 서울여중 · 광성고 등이 가깝고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주변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도 쉽다.

지난 3월 사전예약을 마친 위례신도시에서는 2개 블록에서 본청약이 예정돼 있다. A1-8블록에서 51~59㎡ 1139가구,A1-11블록에서 51~84㎡ 1810가구 등 총 2949가구가 건설된다. 이 가운데 사전예약에서 제외된 599가구와 부적격 물량 등을 합쳐 본청약을 받는다.

사전예약 당시 입주자모집공고에는 A1-13,16블록으로 표기됐으나 현재 A1-13블록은 A1-8블록으로,A1-16블록은 A1-11블록으로 이름이 변경된 상태여서 청약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두 블록 인근에 초등학교 중학교 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답십리16구역에서 분양에 나선다. 총 2652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이 중 9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140㎡로 꾸며진다. 단지 주변으로 답십리초 · 전농초교와 동대문중학교가 가깝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으며,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도 이용하기 편리해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삼성물산은 금호19구역에서 '래미안 하이리버'를 선보인다. 총 1057가구 중 3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전용면적은 114㎡로 구성된다. 10층 이상 가구도 일반분양 물량에 포함돼 있어 일부 아파트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가깝고 한남대교 성수대교 강변북로 등을 이용해 강남권 등을 오가기 수월하다.

동부건설은 신사동(은평구)에서 '은평 신사 센트레빌' 청약에 나선다. 총 269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10가구다. 전용면적은 60~136㎡로 구성된다. 사업지 인근에 이마트 응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으며 예일여고 숭실고 등도 가까운 편이다.


◆광교 등 수도권 대단지도 관심

하반기 수도권에서 최대 관심지역은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광교신도시다. 호반건설이 수원 광교신도시 A18블록에서 가장 먼저 분양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1330가구로 이뤄진다. 광교신도시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으로 상업시설과 공공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께 개통될 신분당선 연장선도 이용할 수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성남 '단대 푸르지오'는 다음달께 분양에 나선다. 전체 물량이 1228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분은 340가구다. 전용면적은 59~85㎡로 중소형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이 청약할 만한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남한산성입구역 인근에 위치해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다. 단대공원 남한산성 등도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천 약대동 약대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총 1613가구 중 4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59~176㎡로 평형대가 다양하며 인근에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이 내년 10월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주변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하다.

인천에서는 동부건설이 귤현동 306의 1에 '계양센트레빌 2 · 3단지'를 분양한다. 전용 84~145㎡ 710가구를 모두 일반에 내놓는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1단지 715가구와 함께 1400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며 인천국제공항철도와 환승할 수 있는 계양역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및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도 수월해 교통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단지 전면으로 경인 아라뱃길이 지나 조망권도 좋은 편이다.

분양마케팅업체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대표는 "수도권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돼 가을 분양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실수요자라면 기존 생활권 주변의 저렴한 신규 분양단지에 청약통장을 활용하는 것도 내집 마련의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