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놓고 강성 현장노동조직과 때아닌 논쟁을 벌이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에서 주간 2교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는 2교대제의 시행시기, 세부 시행안을 확정해야 한다.

노사간에 임단협이 진행 중인데다 주간 2교대의 경우 노사가 협의해야 할 쟁점이 쌓여 있을 뿐 아니라 내부 논란으로 노노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사간 논의는 고사하고 노조 내부의 논란 때문에 주간 2교대제 자체가 좌초할 위기에 직면했다"며 "(다른 현장노동조직의 각종 주장은) 다분히 의도적인 정치적 주장이고 부실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노동조직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과 민주연대, 민주투쟁위원회 등은 주간 2교대의 생산량 보존방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노조는 "(이들 현장노동조직이 주장하는) 생산부족분에 대한 계산도 틀렸고 논점도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또 주간 2교대제에서 월급제 시행안이 없어지면 곤란하다는 일부의 목소리에 "주간 2교대를 하면 현재의 임금 수준을 월급으로 받는다(월급제)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주간 2교대가 도입되는 만큼 아직도 산 넘어 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간 2교대 일부 조항에 이미 합의하거나 결정했다는 논란에 노조는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못박았다.

또 생산현장 실측을 통해 노동강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노조는 "어이가 없다"며 "노조가 노동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생산현장 실측을 할 이유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차량을) 못 만들어서 못 파는 마당에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주간 2교대를 반드시 할 이유도 없다.

만일 한다면 생산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노조 내부에서 주간 2교대의 반대 논리가 들끓는 게 누구에게 유리할까 생각해보고 충분히 논의하고 나서 의사결정기구에서 최종 판단을 하자"고 촉구했다.

올 임단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판국에 주간 2교대를 둘러싸고 노조 집행부와 각 현장노동조직이 분열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노사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