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장(62)은 5일 “부실대학을 선정할 때 학생및 교수 충원율 등 교육 지표 외에 재정 건정성 등 경영부실 문제까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육과학기술부 대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대학의 가치와 존재,미래상에 대한 답을 위원회가 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대학 구조개혁과 관련된 의견을 가능한한 많이 모은 뒤 컨센서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며 “이달 안으로 의제 설정을 마친 뒤 연말까지는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부실대학 선정 기준에 대해 “교과부가 부실대학과 대출제한 대학을 선정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지표가 비교적 잘 돼 있다”며 “교과부 지표를 검토한 뒤 필요하면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쓰나미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2018년부터 대학 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보다 많아지는 만큼 정원 감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조개혁위는 이날 회의에서 사립대 분과위원장에 박승철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를,국·공립대 분과위원장에 이현순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각각 임명했다.오는 8일부터 1박2일간 합숙 워크숍을 열어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 위원회는 부실 사립대 퇴출과 국·공립대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일 교과부 장관 자문기구로 출범했다.국회에 계류된 ‘사립대학 구조개선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 법적 심의기구가 된다.위원회는 홍 위원장 등을 포함해 각계 인사 20명으로 구성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