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야의 주요 이슈를 취재기자가 심층 취재해 전해드리는 부동산 플러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개항을 넉달 앞둔 경인아라뱃길 특집으로 꾸며봤습니다. 이동은 기자 자리했습니다. 이 기자, 경인아라뱃길이 오는 10월이면 개항하죠? 우선 잘 모르실 시청자들을 위해 경인 아라뱃길이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경인 아라뱃길이라는 말 자체가 다소 생소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라'라는 말이 '바다'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란걸 알면 쉽게 의미를 이해하실텐데요. 김포와 인천 영종도 앞바다를 한 번에 잇는 18km의 바다뱃길이 바로 경인 아라뱃길입니다. 경인 아라뱃길은 지난 2009년 6월 공사를 시작했는데 현재 뱃길과 항만 공사가 85% 가량 진행되고 있습니다. 7월까지 주요 시설들을 완공하고 8월 시운전을 거쳐 오는 10월이면 정식 개항하게 됩니다. 국내 최초의‘내륙 뱃길’인 만큼 총 2조 25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자, 요즘 서해뱃길이 정치권을 비롯해 세간의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서해뱃길과 아라뱃길은 어떻게 다른건가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선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할 소지가 큰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두 뱃길이 다르다는걸 알 수 있는데요. 우선 사업 주체가 다른데요. 아라뱃길은 국가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사업인 반면 서해뱃길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둘째 구간도 다릅니다. 아라뱃길이 서해에서 김포 부근까지 구간인 반면 서해뱃길은 여의도에서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입구까지입니다. 두 뱃길은 목적도 다릅니다. 아라뱃길은 홍수 피해방지와 물류운송이 주목적인 반면 서해뱃길은 중국 관광객 유치가 주목적입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아라뱃길은 오랜기간 검증을 거치면서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결론이 난 반면 서해뱃길은 최근 감사원에서 경제성이 없다며 반대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자 이제부터 경인 아라뱃길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앞서 이 기자가 잠깐 언급하기도 했는데 정부가 아라뱃길을 만들기로 한 배경에 대해 좀 상세히 들어볼까요? 정부가 경인 아라뱃길을 조성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홍수피해 방지와 효율적인 물류 운송을 위해서 입니다. 제가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왔는데요. 상세한 내용은 준비된 화면을 통해 살펴보시겠습니다. 경인 아라뱃길은 굴포천 주변 일대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굴포천 방수로’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1987년 경기도 김포 일대를 지나는 굴포천에 대홍수가 발생하자 치수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1992년 국가사업으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시작됐고 1995년에는 이 방수로를 확장해 평상시에는 운하로 활용하는‘경인아라뱃길 사업'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이 사업계획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가 6년 넘게 실시됐고 마침내 지난 2008년 KDI가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아라뱃길이라는 것은 굴포천을 이용해 한강측으로 4km 더 연장해 평상시에는 뱃길로 활용하고 홍수시에는 굴포천의 홍수방지 위한 물길로 사용하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아라뱃길 사업은 그간 육로로 운송됐던 많은 화물량을 대형선박을 통해 한꺼번에 김포터미널까지 운반하기 때문에 물류비용 측면에서도 절감이 되고 또 기후변화에 대응한 CO2 저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여집니다.” 이 기자, 바다와 내륙을 잇는 최초의 내륙수로가 경인 아라뱃길인데 과거에는 이 같은 뱃길이 전혀 없었던가요? 물론 시도가 전혀 없었던건 아닙니다. 아라뱃길을 만들기 위한 최초의 시도는 지금으로부터 800여년 전인 고려 고종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염하', 즉 지금의 강화해협을 거쳐 중앙정부로 들어왔는데요. 염하는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들목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조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고려 고종은 손들목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굴포운하 조성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 건설 시도는 암석층을 뚫지 못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차례 시도됐지만 이루지 못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운하가 기술 진화에 힘입어 개항을 앞두고 있는 겁니다. 아라뱃길의 역사적 시도가 천년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운데요. 아라뱃길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영되게 되나요? 경인아라뱃길은 크게 항만과 뱃길 그리고 친수공간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상세한 내용은 준비된 화면을 통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은 크게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수로로 나뉘어 건설되고 있습니다. 뱃길에 해당하는 주운수로는 서해에서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까지 약 18㎞로 폭이 80m, 수심이 6.3m로 설계됐습니다. 20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244개 적재할 수 있는 4000톤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화물선과 함께 5000톤급 여객선도 운항되는데 10노트 정도의 정상속도로 운항할 경우 1시간 30분이면 편도운행을 마칠 수 있습니다. 임성호 경인아라뱃길 사업처 팀장> “뱃길을 이용해 많은 선박들이 오고갈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개항 초기에는 화물선 9척, 여객선 9척 등 총 18척을 운행할 계획입니다. 화물선 중에 3척은 중국 등 동남아 국제항로에 취항하고 나머지 6척은 부산, 포항 등 제주항로에 운항할 계획입니다.” 아라뱃길의 서해쪽 끝인 인천 오류동에는 인천터미널이, 한강쪽과 닿아 있는 강서구 개화동에는 김포터미널이 들어섭니다. 인천터미널은 인천지역에서 소비하는 물류를 하역하기 위한 북측 컨테이너 부두, 주로 여객을 나르는 남측 부두, 통합운영청사 등의 공사가 85% 가량 진행됐습니다. 김포터미널 역시 김포와 서울 등에서 소비할 물류 컨테이터 부두와 여객, 마리나부두 등의 시공이 한창입니다. 수위차가 큰 인천터미널에는 슬라이딩 갑문이 설치되고 수위차가 적은 김포터미널에는 미닫이식 갑문이 설치됩니다. 인천터미널의 경우 선박이 갑문을 통과하는데는 최대 22분 정도가 걸립니다. 전인식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갑문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기능이 수위를 형성하는 것이거든요. 배가 통행하려면 수심이 확보가 되야 되는데 예를 들면 운하와 바다가 수위 차가 있으면 곤란하다는 거죠. 그래서 갑문을 평상시에 운영해 내수위를 유지한 다음에 수위가 차이가 나는 바깥쪽에 배를 통행시키는데 수위차가 나기 때문에 문을 여러 단계로 설치해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배를 통행시키는 시설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각 터미널에는 배후단지와 함께 화물창고, 분류·가공·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설치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경인항만공사는 부두와 연관된 대규모 물류단지가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소득이 2만달러가 넘으면 물과 연관된 사업이 크게 발달되리라 봅니다. 그 중에서 마리나와 연관된 여객부두, 친수관광, 레저시설 복합타운이 김포터미널에 조성되고 남측에는 컨테이너 부두라든지 다목적 부두가 건설되기 때문에 두 개의 항만시설은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 다른 기존의 항만시설과 차별화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아라뱃길이 완공되면 국민들의 볼거리도 한층 늘어납니다. 뱃길 주변 경관과 지형을 고려해 만든 8개의 테마공간인 '수향8경'이 들어서게 됩니다. (브릿지-이동은기자)“수향 8경 가운데 출발점인 1경은 인천터미널 부지 건너편인 서해입니다. 인천터미널은 경인 아라뱃길 관문으로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개발될 전망입니다.” 인천터미널에서 5km쯤 내륙으로 들어오면 시천교가 나타납니다. 시천교 워터프런트에는 수상교통의 거점이 되는 선착장이 조성됩니다. (브릿지-이동은기자)“시천교에서 다시 1km쯤 더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리버사이드파크가 등장합니다. 지대가 높은 협곡경관인 이곳에서는 좌우로 흐르는 뱃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지형을 활용해 리버사이드파크에는 인공폭포와 원형전망대가 조성됩니다.” 인공폭포는 겸재 정선 선생의 ‘인왕제색도’ 산세와 능선 형태, 구름 등을 형상화했습니다. 수향8경 외에도 경인 아라뱃길 남측에 조성되는 파크웨이는 특색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문화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파크웨이에는 갯벌 생태게를 조성한 조형갯벌, 야생화가 펼쳐지는 해안들판, 풍경을 조망하는 들판도크 등이 조성됩니다. 정진웅 경인아라뱃길 건설단장 “친수문화공간 내에는 마리나 시설 그리고 섬마을,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서 국민들이 쓸 수 있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인공폭포라든가 도심 내 워터프론트 광장, 생태공원 등을 마련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특색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수도권 내에는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는 매화단지 등도 만들어서 과거 선비들의 정신과 얼 그리고 새로운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아름다운 꽃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공간으로 마련합니다.” 경인 아라뱃길이 원래 조성된 목적인 홍수방지 외에도 물류기능, 관광레저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낼 것 같군요? 네, 여기에 한 가지 더 기대되는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데요. 인천공항철도가 아라뱃길 지역을 통과하면서 교통환경까지 대폭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평가를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박합수 국민은행PB 부동산팀장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 그 주변에 터미널 선착장 부지 인근으로 여러 가지 개발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게 되면 그 지역에 상권활성화에 따라서 지역의 아파트 값이 관광인프라든가 이런 것들로 인해서 상승할 것이란 기대치가 몰려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권이 형성될 경우에는 그 주변의 땅값이라든가 개발 가능한 토지의 가격이 자연적으로 상승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서 인천 검단지역의 토지보상과 맞물려서 그런 자금들이 집중적으로 경인아라뱃길에 재투자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땅값 상승이 전반적으로 일어났고요. 아파트 가격은 아직까지는 집중적인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관광인프라가 조성되게 되면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즘 부동산 시장에 '물 마케팅' 붐이 불고 있는데 경인 아라뱃길 지역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강, 바다, 강 조망권이 각광을 받았다면 요즘은 대수로, 운하 등 신조망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 마케팅'은 물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활용해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일각에선 아라뱃길의 수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어떤가요? 최근 아라뱃길과 접해있는 굴포천의 수질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어 아라뱃길의 수질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정부가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직접 수질 개선에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와 관련해 아라뱃길을 한강하류 수준의 수질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라뱃길의 수질이 아라뱃길만 관리한다고 유지되는 게 아닌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