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부정비리 척결을 위한 조직개편 등 후속 조치와 관련,"1년 걸릴지,2년 걸릴지 해봐야 된다"고 21일 말했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조직쇄신 등 후속조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꾸준히 해나가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해 부정과 비리가 없는 '일급수 경영'을 위한 삼성 쇄신 작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9일과 10일 연이어 임직원들을 향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그룹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며 질책한 뒤 15일 갑작스레 일본으로 떠나 대대적 조직 쇄신과 함께 삼성경영 전반에 걸친 구상을 가다듬기 위한 숙고(熟考) 차원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회장은 이날 경영실적과 관련한 물음엔 "상반기는 조금 떨어졌나 그럴거다"면서도 "하반기는 계획대로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 경영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남이 사고 난 곳에서 무슨 구상 같은 걸 하나. 그건 안 된다"며 "늘 만나는 분하고,또 특별히 지난번 대지진으로 위로해야 할 분들을 위로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순택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이재용 사장,정연주 삼성물산 사장,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이 회장을 마중 나왔다.

이 회장은 다음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이달 말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