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쉴즈가 왜 CJ제일제당 제품만 샀지?

[한경속보]40~50대 남성들의 학창시절 ‘책받침 스타’로 군림했던 영화배우 브룩 쉴즈(46).그가 미국 뉴욕의 한인 수퍼마켓인 ‘한아름마트’에서 한식 재료를 구입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8일 공개하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쉴즈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제품은 하나같이 CJ제일제당 제품인 것을 알 수 있다.우연의 일치였을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진을 보고 나서야 우리도 처음 알았다”며 “쉴즈가 장바구니에 담은 제품들은 실속당면,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재래식 된장,사계절 쌈장 등 모두 CJ 제품”이라고 말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다지만,돈을 주고 캐스팅하기엔 몸값이 여전히 비싼 해외 스타가 자사 제품을 한아름 들고 있으니 회사 입장에선 환영할 일.실제로 CJ제일제당은 9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즈의 장바구니에 담긴 제품 이름을 맞춘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을 경품으로 보내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특히 이 사진을 앞으로 해외 영업을 벌일 때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마침 CJ제일제당은 해찬들 고추장을 이달 들어 미국 내 수퍼마켓 5000여곳에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확보를 통한 현지 진출에 힘을 쏟던 중이었다.

그러나 광고업계에서는 이 사진이 쉴즈가 돈을 받고 촬영한 ‘연출 사진’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진은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의 의뢰를 받아 미국 내에서 한식 홍보를 대행하는 제일기획이 현지 잡지사,배우들과 접촉해 비용을 지불하고 기획한 작품들”이라며 “‘우연처럼 기획된 노출’은 홍보업계가 많이 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쉴즈 외에도 미국 배우 베서니 프랭클린,켈리 러더포드 등도 한식당에서 한국식 요리를 즐겼다고 전한 바 있다.한식 홍보에 의욕적으로 나선 정부 입장은 이해하더라도,어찌됐든 연출된 사진을 우연한 발견인 것처럼 포장한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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