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온라인 중개사이트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시장가격과 현격한 차이가 나는 허위ㆍ미끼매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허위ㆍ미끼매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차 구입 과정에서 차량의 성능과 상태를 점검한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받지 못한 소비자도 23.2%에 달했다.

자동차관리법은 중고차를 매매할 때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자동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교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고차 구입 방법도 중고차 온라인 중개사이트 이용이 37.8%로 가장 많고 직접 매매상사 방문 구입 31.2%, 아는 사람으로부터 구입 24.4% 등이었다.

소비자원이 중고차 온라인 중개사이트 21곳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딜러회원제로 운영되는 19개 사이트 중 8개만이 보험개발원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한 실차매칭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에 중고차 온라인 광고의 표시기준 마련과 허위 광고 제재 방안을 강구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중고차를 살 때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중고차를 직접 시험 운전해 차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