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3일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대외악재 여파로 1.27% 하락했다.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급락 충격으로 2100선을 밑돌며 장을 출발했지만 점차 낙폭을 줄여나가는 흐름을 나타냈다.개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이 매물 규모를 줄이면서 60일 이동평균선(2101),20일 이평선(2113)을 회복했다.

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한 뉴욕증시는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국제사회의 그리스 지원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 상황에서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경고 등 악재도 불거지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5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중장기 관점에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하락폭과 비교하면 전날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며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고,특히 동시호가에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500억원가량 유입돼 공격적인 매도세가 일단락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수급 동향에 따라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데 전문가들은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이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임박과 맞물려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도 “경제지표 수준보다는 눈높이의 문제인 것으로 판단되고 이를 이겨나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최근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가 미국 정책 기조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지표 악화는 증시에 악재이지만 정부 정책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정책이 경기 부양적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여부는 하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경제 지표가 최근처럼 악화되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도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에도 QE2 발표와 감세 및 실업수당 지급기한 연장 등의 경기 부양적 정책이 주가 상승 촉매가 된 바 있었기 때문에 미국 정책 기조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조언이다. 또한 경제지표의 악화 속도가 작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책전환이 작년 사례(5개원)보다 더 빨리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으로 불리는 기존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미국 정책 조기 전환 가능성이 높고, 대지진 이후 일본 생산차질 여파로 2분기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올 전망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생산차질의 수혜를 보고 있는 자동차(부품)와 대외 경제지표 악화 속에 한국정부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곽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는 후발주로 거론되던 IT(정보기술)가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에 약세를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형국”이라며 “당분간 후발주를 찾기보다는 업황 호조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