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20곳 늘어날 듯
AS센터는 안 늘려 소비자 불만
수입차 붐 타고 '딜러 늘리기'

BMW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딜러(판매업체)를 확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수입차 딜러가 20개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수입차 바람이 불자 업체들이 사세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이달 13일까지 서울 마포와 송파,안양,천안 등 4개 지역에서 새로운 딜러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니(MINI) 브랜드 딜러를 포함해 7개 딜러와 거래하고 있다. 네 곳을 추가로 확보하면 딜러 수는 총 11개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3월 3000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는 등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자 사세 확장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BMW 추격전에 나섰다. 최근 교학사와 KCC모터스를 신규 딜러로 선정했다. 벤츠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과 분당 지역에서 새 딜러를 모집하고 있으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경기 지역을 담당할 딜러를 찾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역시 딜러 모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기존 수입차 시장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업체들이 소형차 판매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이유로 딜러망 확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딜러인 참존모터스의 이세일 사장은 "국내 수입차 비중이 3년 안에 13~15%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수입차 비중은 7.9%였다.

딜러 확충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딜러가 늘어날수록 한 딜러가 맡는 영업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며 "딜러 간 경쟁이 '치킨 게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딜러들은 차량 한 대를 팔면 일반적으로 10~15% 정도의 이윤을 남긴다. 5000만원짜리 차를 팔면 500만~750만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할인 폭이 커지게 되고 이는 딜러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수입차 딜러 확충 경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망을 늘리는 것에 맞춰 AS센터도 추가로 늘려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AS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안정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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