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란자 美 ACT 연구책임자
고교때 '네이처'에 논문 쓴 배아줄기세포 신봉자

"망막세포 손상으로 시력이 감퇴된 수백 마리의 흰쥐에게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이식하자 아무런 부작용 없이 시력이 100% 회복됐습니다. 사람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이것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

차의과학대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3차 국제줄기세포 심포지엄'에 참석차 최근 방한한 미국 ACT(Advanced Cell Technology)사의 로버트 란자 최고연구책임자(CSO · 55 · 사진)는 "우리가 개발한 노인성 황반변성 및 스타가르트병 줄기세포치료제를 이식하면 장기간 망막에 생존하면서 광(光)수용체를 복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치료제는 학계의 우려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란자 CSO는 대장균 등을 이용한 유전자조작기법이 나오기 이전인 고교 재학시절 당시 병아리에 특수약물을 주입해 유전형질을 일부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논문으로 작성,'네이처'에 게재한 과학영재 출신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이학사 및 의학박사를 취득한 미국 내 가장 저명한 줄기세포 과학자 중 한 명으로 현재 ACT와 차병원이 4 대 6의 지분으로 공동 설립한 스템인터내셔널의 연구고문,웨이크 포레스트 의대 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앤은 2007년 이후 자금난에 빠진 ACT사에 손을 내밀어 2009년 3월 140만달러를 제공하고 두 가지 실명질환에 대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달 27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스타가르트병)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란자 CSO는 "한국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차바이오앤을 비롯한 다수의 한국 연구기관들은 줄기세포 수립 · 배양 · 분화 등 전 분야에서 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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