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이 9일(현지 시간) 1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달 금리는 급등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포르투갈 국채관리국(IGCP)은 이날 2013년 만기가 돌아오는 2년물 국채 10억유로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연 5.993%로, 지난해 9월8일 발행한 같은 만기의 국채 발행금리(연 4.086%)보다 크게 상승했다. 입찰 수요는 1.6배로 지난해 9월8일 입찰 때의 1.9배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국채발행이 성공하긴 했지만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은행 방코 카레고사의 필리페 실바 채권 트레이딩 부서 대표는 “2년물 금리로는 매우 높은 수준” 이라며 “아직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으로 급속히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국채금리는 최근 계속 오름세를 타면서 10년물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인 연 7%대 후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앞서 포르투갈 정부는 7%가 넘는 금리는 ‘지속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 피나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로이터에 “조달금리가 높아 장기적으로는 버틸 수 없지만 아직 구제금융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호세 소크라테스 총리도 “구제금융이 포르투갈의 명성에 해를 끼칠 것” 이라며 “외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11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EU 수장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에 대해 포괄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포르투갈에 대한 금리압박 역시 완화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