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21일 전면 개편된다. 지난해 9월 촉발된 신한 내분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사내이사들은 전원 사퇴하며,사외이사도 최소 절반 이상 바뀔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1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의 차기 이사회 구성이 확정된다"며 "이번 이사회 구성의 키워드는 '책임과 쇄신'으로 정해졌다"고 2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본부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사가 교체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도 임기 5년을 채운 정행남 이사를 포함해 대다수가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이사의 경우 라응찬 전 회장,신상훈 전 사장,이백순 전 행장,류시열 현 회장 대행 등 4명이 모두 사퇴하고,그 자리를 한동우 차기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채운다. 사내이사 숫자는 2명으로 줄어든다. 리더십 단일화를 위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없앴기 때문이다. 류 대행이 맡던 '비상근 사내이사' 자리도 지난해 초 사외이사 5년 임기를 채운 류 대행을 위해 한시적으로 만든 것이어서 이번 이사회에서는 없애기로 했다.

8명에서 10명으로 숫자가 늘어난 사외이사 구성도 대폭 바뀐다. 사외이사는 5명의 국내 전문가와 1명의 주주(BNP파리바) 파견 사외이사,4명의 재일교포로 구성된다. 기존에 비해 국내 전문가가 2명 늘어나는 셈이다. 비(非) 재일교포 6명 중에서는 이사회의 연속성을 위해 잔류키로 한 윤 교수와 단일 최대주주 BNP파리바를 대표하는 아기니에 본부장만 남고 모두 사퇴키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 · 관계,학계,법조계,회계 등 4개 분야 전문가 1명씩이 새로 선임된다"고 말했다.

현 재일교포 사외이사들도 신한 내분 사태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최소 인원만 남겨둔 채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