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장중 처음으로 2120선을 밟았다.코스피지수는 27일 오전 11시 현재 2110.66으로 전날보다 0.20포인트(0.01%) 올랐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어받아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121.06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하지만 기관과 개인이 매수 강도를 줄이면서 10포인트 가까이 반납했다.

오랜만에 증시의 3대 주체가 나란히 ‘사자’에 나섰다.외국인과 기관이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각각 920억원,174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나흘 만에 592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개인은 화학주를 내다팔고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다.

전날 미 다우지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회복’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유지 결정에 힘입어 2년 7개월 만에 장중 12000선을 돌파한 영향이 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발 경기회복 기대와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등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 같다” 며 “다만 인플레이션이나 중국발 긴축 우려 등의 이슈가 있어 2100선을 높고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형(0.03%)·중형주(0.03%)가 강보합이고,소형주(-0.06%)는 약세다.화학(1.24%) 서비스(1.16%) 기계(0.82%) 업종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금융(-1.19%) 통신(-0.69%)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현대중공업(2.06%)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다만 삼성전자가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 주문이 몰리며 장중 최고가를 100만2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유가 급등세에 실적 호재까지 겹친 정유주가 연일 고공행진이다.에쓰오일(8.92%)과 GS(5.81%)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SK이노베이션도 2.90% 올랐다.대우조선해양(2.19%)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1.63%) 한진중공업(2.33%) 등 조선주들도 대규모 수주 호재에 힘입어 ‘대한해운’ 쇼크를 털어내고 일제히 오르고 있다.

쌍용차가 인도 마인드라의 인수 기대로 4.73% 급등했다.새내기주인 팀스는 주식분할을 결정하고 사흘간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기관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금융주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신한지주(-1.79%) 우리금융(-2.94%) KB금융(-1.89%) 대우증권(-1.80%) 삼성증권(-1.18%) 등이 나란히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는 527.46으로 2.75포인트(0.52%) 올랐다.

4세대 이동통신 관련주들이 이틀째 강세다.이노와이어가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알에프텍(13.71%) 케이엠더블유(4.54%) 웨이브일렉트로(4.23%) 등도 급등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