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재선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조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토머스 맥라티와 클린턴 전 대통령 및 당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보좌역을 지낸 넬슨 커닝햄은 2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쓴 칼럼에서 미국은 한국과 콜럼비아,파나마 등과의 FTA 협정 의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빌 데일리 JP모건체이스 중서부 지역 담당 회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영입한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그는 대통령이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만한 인물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데일리가 재임기간 중 자유무역이 민주당 경제 비전의 핵심이 되도록 하는 중요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재임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통과를 위해 애썼던 점을 예로 들었다.당시 백악관 내에 당파를 초월한 워룸을 설치됐고 데일리와 전 공화당 의원 빌 프렌젤이 지휘를 맡아 대통령과 백악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NAFTA 협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맥라티와 커닝햄은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FTA에 동조한 것은 아니지만 클린턴 대통령이 당내에서도 협정 비준을 밀어붙였다고 칼럼은 전했다.

맥라티 등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첫 2년 간 FTA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었지만 얼마전 한국과의 FTA 수정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이제는 의회에서 비준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비록 명목상으로만 FTA를 지지하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더라도 강력하고 양보하지 않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초당파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또 이런 노력들은 당파 이익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며 한·미FTA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