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이 1000명의 고위 임원들에게 은행이 어려움에 빠졌을때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는 채권 형태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총 25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보너스 지급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이같은 형태의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apital bond,일명 코코본드)로 보너스를 받을 경우 은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지급받은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돼 혜택이 현격히 줄거나 사라질 수 있다.스위스에서는 자국 은행들이 이같은 우발전환사채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행의 고액 보너스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 간 큰 논란거리였다.특히 영국에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드뱅킹그룹이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바클레이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국중앙은행(BOE)로부터 긴급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하긴 했으나 구제금융은 받지 않았다.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CEO는 2주 전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은행권의 보수에 대한 분노를 알고 있다” 면서도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충분히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시기를 보냈다”며 보너스 삭감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다이아몬드 CEO는 당시 성과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적당한 금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