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111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내린 1119.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인 1119.6원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일본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그리스가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 신용위기 우려가 완화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2.1원 내린 1123원에 출발한 환율은 1120원대 초반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께까지 1120~1123원대 사이에서 거래되다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대를 회복하자 낙폭을 크게 늘렸다.

전일 그리스는 국채입찰에서 애초 계획했던 15억유로를 웃도는 19억5000만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시장은 다음으로 예정된 포르투갈의 국채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을 6.6128위안으로 고시한 것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화 대비 6.62위안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과 매파적 발언에 대한 기대감도 환율 하락을 도왔다. 그러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 한때 1118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1110원대 후반과 1120원대 초반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그대로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18~1123.4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6~7번째만에 1120원 아래쪽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에 역외 중심의 쇼트포지션(달러 매도)이 꽤 실리는 분위기였다"며 "포르투갈 국채입찰 등 유로 신용위험과 금통위 발언에 따라 좀 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3포인트(0.32%) 오른 2094.9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1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1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992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0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