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대도시의 10월 주택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이는 0.2% 하락을 예상한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낙폭이다.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이 지수는 2006년 7월 정점 이후 30% 가량 떨어졌다.

20개 대도시 지역 가운데 18곳의 집값이 하락했고 덴버와 워싱턴DC 두 곳만 상승했다.하락한 곳 가운데 애틀랜타(-2.1%)와 시카고(-1.8%),미니애폴리스(1.8%)의 낙폭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압류 주택이 매물로 대기 중인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집값이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집값 하락과 고실업이 여전히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며 양적완화 조치를 계속 시행하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딘 마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이 앞으로도 수개월간 떨어질 것” 이라며 “주택시장은 취약한 상태이며 최근의 어떤 지표도 의미있는 개선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P의 데이비드 블리처 주택지수산정위원장은 “주택판매가 낙관적인 기대를 주지 못하고 있다” 면서 “거의 더블딥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2.5로 전달의 54.3보다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6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기대 지수는 전달의 73.6에서 71.9로 하락했다.현상황 지수도 25.4에서 23.5로 떨어졌다.

콘퍼런스보드는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6.3%에서 46.8%로 높아진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자는 4.3%에서 3.9%로 줄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