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확산의 일등공신으로 프로보노 운동이 떠오르고 있다.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이 운동은 미국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변호사들이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던 데서 시작돼,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말한다.

지난 10월30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프로보노 운동의 일환으로 강연 기부 행사를 열었다.



그는 강연을 신청한 시립도서관이 많지만 다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혹시 작은 도시에 강연 기부를 해주실 과학자 없으신가'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고,곧 100여명의 과학자와 교사들을 비롯해 허드렛일이나 돈,책을 후원하고 싶다는 사람도 2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결실로 과학자 100여명이 전국 30여개의 작은 도시에서 일제히 강연 기부 행사를 가진 것이다.

이 행사를 '10월의 하늘'이라 이름 붙인 정재승 교수는 "하루 종일 트위터 타임라인을 훈훈하게 달구는 재능기부 열풍 속에서 그날 우리는 '아름다운 기적'을 목격했다"며 "10월의 하늘을 시작으로 과학자뿐 아니라 누구라도 단 하루만 자신의 재능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부하는 일이 벌어진다면,우리 마음 속의 하늘은 더 없이 맑을 것"이라고 신문기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숙자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의 한국판 1,2호 표지디자인은 '광고 천재'라 불리는 이제석씨(28)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로보노 운동은 사회 지도층이나 전문가들에게 주로 해당되는 것이지만 현재는 다양한 일상의 영역으로 내려가 확장되고 있다.



양로원에서 무료로 할머니들의 머리를 잘라드리는 미용사가 있는가 하면, 지리산 시골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마을 아저씨도 있다.

또한 굿네이버스나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사회기부단체에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기부받은 물건을 판매함과 동시에 재능 봉사자들의 무료 교육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평소 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가졌지만 물질적인 부담으로 선뜻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제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생계를 위해 일하던 직업도 그 직업이 가지는 이점을 활용하여 봉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생글 독자들도 재능기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열려 있다.



예를 들면 한문을 잘 아는 학생은 근처 초등학교나 이웃 학생들에게 무료로 한문을 가르칠 수 있으며,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은 그림을,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공부를 가르쳐줄 수도 있다.



생글 독자들도 겨울방학을 활용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운동'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동 취재= 권기선 생글기자(매괴고 2년) kwon.prose@gmail.com

허유경 생글기자(서문여고 2년) ouou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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