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에서 트위터와 맥도날드 등 유명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체포에 반발해 페이팔,마스타카드,아마존닷컴 등을 대상으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던 사이버 공격에 이은 것이다.일각에선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해커들의 모임인 ‘익명(Anonymous)그룹’에 의해 공격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잇따른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미 연방수사국(FBI)를 비롯한 사법당국도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위터는 13일 오후 해커들이 일부 트위터 계정에 침입해 브라질 열대 과일인 아사이베리를 광고하는 스팸 메일이 뿌려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격 대상이 된 계정의 비밀번호는 IT 전문매체인 기즈모도 등을 운영하는 뉴스 블로그 고커미디어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얻어낸 것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트위터 측은 밝혔다.트위터와 고커미디어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이용한 이용자들이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트위터 측은 1억7500만명의 전체 이용자 중 감염된 계정을 가진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많진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이와 관련,폭스뉴스는 지난 12일 고커미디어가 ‘그노시스(Gnosis)’라는 단체에 의해 사이버 공격을 당해 직원들의 비밀번호,내부 대화 내용,수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빈호 등을 도난당했으며 FBI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도 지난 12일 해커들이 자사 데이터 베이스에 침입해 이메일 주소와 생년월일 등 고객 정보를 훔쳐갔다고 밝혔다.맥도날드는 해커들이 훔쳐간 정보가 웹사이트 방문 또는 판촉 행사 등에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사회보장 번호나 신용카드 계정을 포함한 민감한 금융 정보 등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댄야 프로드 맥도날드 대변인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도난 당한 고객 정보의 규모에 대해선 공개를 거부했다.

이밖에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도 지난 10일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피해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