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국내 증시의 향배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해외 발 이벤트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FOMC에서는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와 방식이 결정된다.시장 전망치(컨센서스) 수준에서 결정이 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컨센서스를 벗어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FOMC 외에 미국 중간선거(2일)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주요 증권사들은 내년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저가 매수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달 26일 코스피지수는 2007년 12월 24일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인 1919.41을 기록했다.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증시는 회의 직후 하락 반전해 한주간 14.36포인트(0.76%) 내린 1882.95로 마감했다.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동반 매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외국인은 지난 29일 3406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으며 선물시장에서도 9215억원 ‘팔자’를 기록했다.2일 미국 중간선거와 3일 FOMC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한주간 3.3포인트(0.63%) 오른 526.45로 마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10월 한달간 상승률은 6.84%로 남유럽 재정 위기 문제 등으로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테마성 호재보다는 저평가된 개별 기업 실적을 토대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테마주까지 등장하면 시장 전반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에서는 2차 양적완화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규모가 5000억~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2조달러를 예상했다.

컨센서스 수준에서 양적완화 규모가 결정 되면 시장의 반응은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컨센서스보다 적다면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지난 8월 이후 미국의 2차 양적완화 등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그간의 상승폭을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양적완화의 목적이 고용확대가 아닌 자산가격 상승을 유발해 소비를 늘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자산시장의 상승을 이끌지 못할 정도의 무의미한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11월 증시는 단기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내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저가 매수할 것을 권했다.대한항공 에스엠 대림산업 네오위즈게임즈 등을 추천했다.기업은행에 대해서는 대출 규모 성장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해 신규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동차·화학·유통 등 현재 주도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신규 추천종목으로는 삼성SDI 한라공조 한진중공업 현대제철 GS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기아차 효성,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대림산업 키움증권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