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는 26일 독자 개발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공개했다. 완성차 업체 중 후륜 8단 변속기를 개발한 업체는 현대 · 기아차가 처음이다.

현대 · 기아차는 이날 경기 화성 롤링힐스에서 '국제 파워트레인(엔진 · 변속기) 컨퍼런스'를 열고 8단 변속기와 함께 누우 1.8 휘발유 엔진,타우 5.0 직분사(GDI) 엔진을 각각 선보였다.

지난 4년간 635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는 순차적으로 에쿠스와 같은 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장착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의 누우 엔진은 아반떼급 준중형차에 추후 장착할 제품이다. 최고출력 150마력,최대토크 18.2㎏ · m의 힘을 낸다. 이는 경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134마력,17.8㎏ · m)나 혼다 시빅(142마력,17.7㎏ · m)을 훨씬 앞선다. 연비도 종전보다 12.8% 개선했다. 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2006년부터 2400억원을 투입했다.

타우 5.0 GDI 엔진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8기통 직분사 휘발유 엔진으로 최고출력 435마력,최대토크 52.0㎏ · m를 발휘한다. 도요타의 동급 엔진(422마력,51.3㎏ · m)을 능가한다.

'파워트레인 기술을 통한 미래 가치의 실현'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콘퍼런스에는 현대 · 기아차 협력사인 콘티넨털과 보쉬,마그나,발레오 등 글로벌 부품업체와 학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파워트레인 분야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높인 차세대 엔진과 변속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