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삼성전자가 태블릿PC 갤럭시탭의 국내 발표 행사를 연기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삼성전자 측은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출시를 미뤘다고 발표했지만 업계는 SK텔레콤과의 가격 협상 문제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갤럭시탭의 국내 발표 행사를 연기한다고 12일 발표했다.이에 따라 갤럭시탭의 출시는 빨라야 이달 말께로 예상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형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시제품을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지속적으로 제품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이번 갤럭시탭의 발표 연기가 SK텔레콤과의 협상 문제 탓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탭의 국내 출시 가격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통화 기능까지 들어가게 되면 스마트폰이나 다름 없어 1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각종 보조금 문제 등으로 통신사와 협의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45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이 요금 약정에 이미 걸려 있고,일반 휴대폰 사용자들도 평소 요금 등을 감안할 때 갤럭시탭의 가격이 부담이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당초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출시 행사에 SK텔레콤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