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열린 세상을 만드는 표준.' 올해 '세계 표준의 날' 캐치프레이즈다. 표준이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도 편리하게 함은 물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격차 없이 국가 간 화합을 추구한다는 취지다.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는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대한건설회관에서 정부관계자 기업인 표준전문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표준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주최, 한국표준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방송통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해양부 방위사업청 등이 후원한다.

이 행사는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ITU(국제전기통신연맹) 등 세계 3대 표준화기구가 국제표준의 활성화를 위해 1970년부터 매년 10월14일을 '세계 표준의 날'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표준화기구 회원국들은 매년 포상수여 기념식 등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이 행사가 표준메시지를 전파함으로써 공정사회 및 친서민정책을 뿌리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인과 장애인들도 사회적 · 경제적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수요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친서민적인 표준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또 대외적으로는 표준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기술혁신의 기반을 제공하고, 국가 간 화합과 무역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표준화 활동에 소비자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수요자 친화적인 민간주도의 표준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국제표준화기구의 임원은 전체 임원의 약 50%를 학계에서 차지하고 산업계는 12%에 불과하다"며 "산업계 학계 등이 비슷하게 분포돼 있어 활발하게 국제표준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요 행사로는 표준의날 기념식에서 유공단체 11개사,유공자 31명에 대한 시상식과 표준화 우수사례발표 및 전시회 등이 메인행사로 진행된다. 표준주간행사로 지난 11일 대한건설회관에서 열린 소비자 표준기술 세미나에서는 교육을 주관하는 소비자단체들이 표준을 제안하고 전문가들이 나와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1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국제 표준학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표준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해 표준 및 표준화 연구에 대한 학제 간 교류확대를 위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유럽표준학회(EURAS),중국표준화연구원(CNIS),일본 도쿄대 등에서 온 해외 전문가 5명이 발표자로 참가했다.

특히 15일에는 생활표준화추진협의회 회의가 열린다. 지난 4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발족한 이 협의회는 국민이 생활 속 표준화에 대한 의견을 보다 쉽게 제안하고 표준화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각 분야 이해당사자 간의 국민적 공감대 조성과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을 위해 소비자단체, 학계 및 전문기관 대표 20명으로 구성됐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