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 '친환경'과 '저에너지'를 결합한 '탄소 저감(카본프리)' 디자인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건축물과 단지 조경 전반에 걸쳐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설계 · 시공 · 관리 등 모든 과정에 친환경적 방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는 시스템은 태양광 발전이다. 또 지하주차장에는 천창을 설치해 자연광을 유입시켜 전등 수를 줄인다. 실내에는 절수형 변기,부엌 쓰레기 건조대,실별 온도조절 장치 등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인다.

최근 선보인 단지로는 반포 힐스테이트,북한산 힐스테이트가 대표 단지로 꼽힌다. 지금까지 개발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총망라해 적용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 2012년까지 모든 그린 힐스테이트에서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반포 힐스테이트는 '그린 힐스테이트'의 녹색기술을 시범 적용한 첫 단지다. 태양광 시스템과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소형 풍력발전기까지 설치했다. 여기서 얻은 전기는 각 세대에 공급된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가구당 7만8000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또 단지 주변에는 소형 풍력발전기 두 대를 설치해 가로등이나 수목조명을 밝히도록 했다. 단지 내 놀이시설에도 풍력 ·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놀이기구를 선보여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노래하는 정자(온라인 뮤직 파골라)와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써 서울시로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끄는 '그린 빌리지 1호 아파트'로 지정받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태양광을 이용해 인공지능 뮤직센터 역할을 하는 '뮤직 파골라'를 단지 내에 설치했다. 해가 진 뒤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저절로 작동해 불이 켜지고,단지 내 인트라넷에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려준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앞으로는 주거시설은 물론 모든 건축물을 '그린 · 스마트 디자인'으로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