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항공여행 소프트웨어 회사인 ITA소프트웨어 인수 과정에서 독점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미국 법무부가 800억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구글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검색 과정에서 불공정하게 자사의 여행서비스만 이용하도록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구글이 ITA소프트웨어로의 접근 시스템을 임의로 조작,고객들이 다른 인터넷 사이트 경쟁사들을 통해 이 사이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는지 등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달 ITA 소프트웨어를 7억달러에 인수했다.구글은 자사 고객들에게 항공기 여행과 운임 관련 온라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ITA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ITA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온라인여행사 오비츠 월드와이드 등에 여행객들을 위한 항공편 정보를 제공해 왔다.앞서 구글은 3일 미 텍사스검찰로부터 미국과 영국의 검색엔진 회사들의 검색 결과 랭킹을 조작한 혐의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구글은 현재 유럽에서도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최근 과도한 인수·합병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장기적으로 주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올 들어 7월까지 구글이 인수한 기업은 모두 18개(블룸버그 데이터 기준)에 달하며 1,2주에 한 개꼴로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세계 인터넷 시장의 정점에 선 구글이 많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석연치 못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며 “규제 당국의 눈을 피해 불합리한 일을 했다면 당연히 법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