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브랜드만 2천100개..연말 300개 추가 전망

커피전문점들의 점포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의 점포수만도 2천개를 훌쩍 넘어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 카페베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다빈치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빈스앤베리즈,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12곳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점포는 2천144개(8월27일 기준)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보다도 400∼500개 늘어난 것으로,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규모 브랜드까지 치면 전체 커피전문점 시장은 그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들어 커피전문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이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끊이지 않았으나 커피전문점들은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브랜드들의 점포수 경쟁은 특히 올 하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졌다.

스타벅스는 318개, 엔제리너스는 311개, 이디야는 310개, 카페베네는 270개, 할리스 248개, 탐앤탐스 197개, 커피빈 19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의 1,2위 다툼은 '유통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간 경쟁인 터라 더욱 뜨겁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신세계와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50대 50 지분으로 출자한 회사이며 엔제리너스는 롯데그룹 계열사이기 때문.
세계적으로 커피전문점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1∼8월 점포 27개를 새로 열었고, 이에 도전장을 낸 엔제리너스는 작년 한 해에만 103개를 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80개를 추가 개장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모두 연말까지 40여 개를 추가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동안 이들의 양강 구도가 대세로 점쳐졌으나 작년 들어 토종 브랜드인 카페베네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판세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4월 출범해 2년여 만에 270개 점포를 낸 카페베네는 현재 준비 중인 점포가 30개 더 있어 9월초 300개점을 돌파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100개 이상을 추가로 열어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밖의 상위 브랜드들도 연말까지 30∼50개씩 점포를 추가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어 연말 전체 점포 수는 300개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이 이렇게 계속 내달리는 것은 도심을 점령한 커피전문점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를 넘어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한때 우리나라에 다방이 3만곳에 달했던 시절이 있다고 한다"며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으로서 자리를 커피전문점이 대신하고 있다면 점포수 2천개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국내 시장이 계속 크고 있는데다 옆나라 일본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사례를 보더라도 국내에 500개 점포 개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커피전문점(coffee)을 사무실(office) 삼아 혼자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코피스족'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고 젊은 층을 겨냥한 24시간 매장이 생겨나는 등 커피전문점은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약속 장소로 정하고 오는 사람, 일하러 오는 사람 등 손님들은 다양한 이유로 커피전문점을 찾는다"며 "서울에는 점포가 많지만, 아직 지방에는 진출할 만한 곳이 많고 매출도 계속 늘고 있어 점포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