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향한 준비 일정이 9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첫 테이프를 9월4~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 ·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끊는다. G20은 글로벌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최고위 협의체(프리미어 포럼)인 만큼 G20 재무장관 및 차관 회의는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를 사전에 토론하고 각국 간 입장 차이를 조율해 최종 단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사공일 G20준비위원회 위원장은 "9월 초 열리는 G20 재무차관 회의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결론을 내야 하는 각종 의제에 관한 최초의 탐색전이 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장관급 회의를 포함해 여러 차례 실무급 회의를 열어 주요 이슈에 대해 우리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준비할 예정이다. 첫 번째 단계는 광주 재무차관 회의부터 10월8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까지다. IMF 연차총회에서는 각국 재무장관들도 참석해 IMF 쿼터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금융규제 개혁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IMF 총회 이후부터 10월22일 경주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까지다. 이 단계에는 재무장관 회의 외에도 각국 정상을 대표하는 세르파(정상 대리인) 회의가 열리는 등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이 예정돼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경주 재무장관 회의 이후부터 서울 정상회의까지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이른바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는 단계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